세계적인 스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네이마르는 인성도 월드클래스였다.
2일 밤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가 열렸다. 네이마르는 경기 전날(1일) 오른쪽 발 부위에 부상을 입었지만, 선발로 출전했다.
5-1. 경기는 브라질의 대승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팬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네이마르는 발 부상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를 훨훨 날아다녔다.
PK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골키퍼를 깔끔하게 속이며 2골을 성공시켰다. 이외에도 드리블, 2대1 패스, 탈압박, 볼 키핑 등 축구팬들을 눈 호강시키는 화려한 기술을 마음껏 뽐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네이마르는 후반 78분 교체될 때까지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 펼쳤다. 이 모습에 평가전 해설위원으로 나선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하며 네이마르를 극찬했다.
허 이사장은 “네이마르가 참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과거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네이마르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허 이사장이 언급한 호날두의 비출전은 지난 2019년 유벤투스 FC와 K리그의 친선 경기다. 당시 방한했던 호날두는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경기에서 단 1초도 뛰지 않았고, 경기 후 인터뷰도 거부했다.
‘노쇼’ 호날두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네이마르는 경기 밖에서도 빛이 났다. 경기가 끝난 뒤 네이마르는 경기장 밖으로 다시 나와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브라질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의 환대에 매우 행복했다. 놀라웠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네이마르의 다정한 면모도 드러났다. 경기 직전 애국가가 제창될 때 네이마르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선 어린이가 왼손을 가슴에 얹고 있자, 네이마르가 오른손으로 바꿔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 이를 본 옆자리 하피냐는 앞에 선 어린이의 손을 X자로 만들어 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