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최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이성호 전 인권위원장 후임이자, 문재인 정부 첫 인권위원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나누며 인권위 역할에 대한 당부의 말을 건넸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는 인권 수준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여성인권이나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미흡한 점들이 많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과 존재감을 좀 더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권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설령 정부에 쓴 소리가 될 수 있더라도, 이 자리에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가슴이 뜨끔뜨끔할 정도로, 할 말을 하는 인권위원회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비록 대통령이 인권위원장을 임명하지만, 행정부 산하 부처가 아닌 무소속 독립기관으로서 인권위의 위상을 확보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은 한국의 품격, 국격과 닿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사회의 인권이 굉장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17일 이성호 위원장 후임으로 최 위원장을 지명했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7월27일 청문회를 연 지 일주일 만인 8월3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함에 따라,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