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상식을 벗어난 주장을 펼쳐 여당 의원들로부터 탄식을 이끌어냈다.
인사혁신처가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 정장 착용 및 구두를 금지하는 지침을 내린 것을 두고 여성 수험생들의 구두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왼쪽)이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최 처장의 답변을 듣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웃으며 바라봤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게 인사혁신처가 지난 9월 공무원 채용 면접을 앞두고 정장과 구두 착용을 금지한다고 안내한 배경을 물었다.
윤 의원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선 '그냥 정장이 편하다' '왜 이런 쓸모없는 짓을 하냐'는 불만이 대단하다"며 "복장을 편하게 입고 오라고 권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처장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구두를 신고 온다던가 할 때 특히 여성 수험생들이 정장을 입고 뾰족구두를 신고 오는데, (시험장에) 카펫이 깔린 데도 아니고 소음방지 대책도 있는 곳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래서 구두를 신고 올 때는 소리나지 않도록 우리가 덧신을 줄테니 가급적 구두를 신고 오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최 처장의 설명을 들은 윤 의원은 구두 소리가 나는 것을 '피해를 준다'고 인식하는 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국민이 비아냥거리는 것이다"라며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난다고 덧신을 신긴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처장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서 이거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계속 구두를 신고와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느냐"라며 윤 의원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 처장은 "면접 시험 때 화려하게 입지 않고 평상복으로 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성인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최 처장의 답변을 듣다가 "그럼 여성들이 구두를 신지 말아야 한다는 거에요?"라고 따졌지만 최 처장은 "신고 오시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소리가 안 나게 덧신을 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진짜 이해할 수가 없네"라고 한탄했다.
최 처장은 임명될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으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최 처장은 2025년 6월 유튜브에서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들 명단을 쭉 봐. 다 문재인 같은 인간들이야. 다 뭐야? 무능한 인간들이라는 거지"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들은 '문까산점'(문재인 비난으로 점수를 얻음)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최 처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최 처장의 황당한 주장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배경에 더욱 의구심을 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7월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은) 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끔찍하게 비방하는 유튜브 방송을 장기간 한 사람을 기용했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