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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확인된 ‘정봉주 해명’ 3가지 오류

23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정봉주는 녹음실에 있었다.

ⓒSBS '김어준 블랙하우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22일 저녁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2011년 12월23일 하루 동안 정 전 의원이 찍힌 사진 780장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이날 방송에서 “2011년 12월23일 오후 1∼2시께 정봉주 전 의원은 홍대 녹음실과 식당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정봉주 전 의원은 23일 당일 낮 12시부터 1시간 가량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녹음한 뒤 오후 2시께 녹음실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고, 오후 2∼3시 사이에 명진스님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은 또 당시 그를 수행했다고 주장한 ‘민국파’ 정대일 씨가 당일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있었다는 걸 증명해줄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한겨레는 정봉주 전 의원의 2011년 12월23일 당일 행적을 기록한 취재 메모를 바탕으로, 성추행 폭로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식 기자회견 및 보도자료 해명과 ‘민국파’ 정대일 씨의 주장, 성추행 피해자 ㄱ씨의 주장 등을 교차로 검증해봤다.

 

 2011년 12월23일 당일 기록된 한겨레 취재 메모

한겨레 권귀순 기자는 2011년 12월23일 김어준 씨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씨, 정봉주 전 의원 등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녹음하고 있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지하 녹음실을 찾았다.

정봉주 전 의원이 전날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전 이뤄진 마지막 ‘나는 꼼수다’ 녹음이었다. 권 기자는 이날 대법원 확정판결에 대한 정봉주 전 의원의 입장과 나꼼수 멤버들의 견해를 취재하려고 했다.

권 기자가 녹음실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낮 12시께. 지하 1층 녹음실은 들고 나가는 문이 하나밖에 없었다. 권 기자는 현장에서 마주친 스태프가 “나꼼수 녹음중”이라고 해서 녹음실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낮 12시30분께 녹음실에서 나온 한 남성에게 묻자 이 남성은 여러 말을 하면서 “정봉주 전 의원이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녹음실 입구에서 기다리다 나꼼수 멤버들의 얼굴을 직접 본 건 오후 2시쯤이었다. 김어준 씨, 김용민 씨, 주진우 기자와 함께 스태프 10여명이 녹음을 마치고 녹음실에서 나왔고, 정봉주 전 의원은 조금 뒤에 나왔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권 기자에게 김어준씨가 “다른 사람 같으면 자기 입장을 언론에 낼텐데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린 매체가 있잖아. 언론이 중간에 끼면 토씨 하나가 이상한 해석을 낳는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곧 김용민씨는 다른 약속이 있다고 자리를 떠났고, 남은 멤버들은 나란히 녹음실 인근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권 기자는 오후 2시40분쯤까지 나꼼수 멤버들과 녹음실 인근 식당에 함께 있었다. 2시30분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입장을 묻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주진우 기자가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오후 2시40분께 다른 자리로 간 김용민 씨와 통화한 뒤 식당을 떠났다.

권 기자는 이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관련기사 : ‘나꼼수’ 정봉주 26일 수감, 23일 마지막 방송 녹음)하고 당일 녹음실 취재 기록을 꼼꼼히 적은 취재 메모를 남겼다.

한겨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폭로가 나온 직후 이 취재 메모를 확인했지만,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에 대한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정봉주 전 의원이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면회했다고 주장했고, 정봉주 전 의원을 수행했다고 주장한 ‘민국파’ 정대일 씨 역시 정봉주 전 의원이 을지병원에서 어머니를 면회하고 나온 뒤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 여의도 렉싱턴호텔로 갔다고 주장하면서, 정봉주 전 의원이 그 시간에 ‘나는 꼼수다’를 녹음하고 있었다는 한겨레 취재 메모와 이들의 주장이 어긋났다. 교차 검증이 필수인 이유였다.

하지만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사진 기록을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한겨레 취재 메모가 정확하게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을 입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세 가지를 짚어봤다.

 

정봉주는 23일 오후 1~2시 사이 을지병원에 가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가해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당일 행적을 공개하면서 세 번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관되게 23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 어머니가 입원한 을지병원에 다녀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프레시안 보도로 성추행 가해 폭로가 나온 직후인 지난 9일 첫 번째 입장발표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23일)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하계동 소재 을지병원에 입원하셨다. 저는 오후에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어머니를 뵈었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해명을 할 때도 “이날(23일) 오전에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팔순의 어머니께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응급실로 급히 달려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 고소…서울시장 출마 뜻 유지”)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을지병원에 갔다가 다시 홍대로 온 것이 2시에서 2시반 사이”라고 밝혔다.

12일 저녁 낸 3차 보도자료에선 “23일 오후 12시17분께 어머니가 을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오후 1시께 병실에 입원했다. 저는 어머니가 병실에 실려 간 이후 을지병원에 도착했다”며 “제가 아무리 병문안을 빨리 마치더라도 2시 이전에 여의도 호텔까지 이동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민국파’ 정대일씨 역시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23일) 병원으로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원에 오래 있을 상황은 아니었다. 병원 가서 (어머니를) 금방 뵙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정대일 씨는 병원에 갔다가 홍대 쪽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봉주 전 의원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약속이 있으니까 가야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방향을 틀어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2시경”이라고 주장했다.

시간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두 사람 모두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을지병원에 다녀왔다고 일치된 주장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공개된 사진과 한겨레 취재메모는 정봉주 전 의원과 정대일씨 둘 모두 착오를 하고 있거나 거짓을 말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말과 달리 적어도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 을지병원으로 어머니 병문안을 가지 않았고 서교동 나꼼수 녹음실에 있었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와 정봉주 전 의원, 한겨레 취재 메모가 말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2011년 12월23일 행적.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와 정봉주 전 의원, 한겨레 취재 메모가 말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2011년 12월23일 행적. ⓒ한겨레/정희영 기자

 

첫 보도자료에서 밝힌 ‘나는 꼼수다’ 녹음 시간도 오류

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폭로 이후 배포한 두 번의 보도자료와 한 번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꼼수다’ 녹음에 대해선 딱 한 번 언급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9일 첫 번째 입장발표 보도자료에서 “저는 2011년 12월22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공개된 사진과 한겨레 취재 메모는 공히 이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이날 녹음된 나꼼수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은 “집안에 우환도 생겼어요. 어머님이 쇼크받아서 쓰러지셔 가지고”라고 말한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한 어머니의 병원기록지를 보면, 어머니가 응급실에 온 시간은 23일 낮 12시17분이고 병실에 입원한 건 오후 1시다.

정봉주 전 의원의 첫 번째 입장발표 보도자료처럼 22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했다면,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 기자회견과 12일 저녁 보도자료 등에서 이 오류를 한 번도 수정하지 않았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당일 정봉주는 “‘민국파’와 함께 있지 않았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당일 나꼼수 녹음이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께 홍대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는 정봉주 전 의원과 ‘민국파’ 정대일 씨가 함께 찍힌 사진도 공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앞서 정대일씨가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라고 증언한 프레시안 인터뷰가 게재된 직후인 12일 저녁 낸 보도자료에서 “‘민국파’라는 사람은 카페지기 중 한 명으로 본인의 직업이 있는 사람이지 저를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마치 2011년 12월 23일 저와 계속 같이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고 했지만 이것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반박과 함께 당일 오후 2시17분쯤 정씨가 미권스 카페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 카페 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며 “따라서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반박에 ‘민국파’ 정대일 씨는 13일 프레시안과 다시 인터뷰를 하고 “당시 내 직업은 전도사였다. 주중에는 시간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정 전 의원과 거의 같이 있었다”고 재반박했다.

정씨는 이어 “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25일은 주일이자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크리스마스 당일인데도 소속 교회 출석을 포기하고 정 전 의원을 수행했던 내가, 평일인 23일에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우리는 밖에서 이동 중에도 쉬러 들어가거나 해서 PC 환경이 뒷받침되면 언제든 글을 올리곤 했다”며 “예를 들어 2011년 11월 경 한미FTA 반대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 공고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건 정 전 의원을 수행하던 중 부산 해운대 한 카페 PC에서 올린 것이다. 그리고 내 소유의 노트북은 없었지만, 다른 수행원의 노트북을 빌려 수행 도중에도 종종 카페 상황을 체크하고, 긴급한 공지나 제안을 올리곤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결국 그날 정대일 씨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있었느냐 아니냐 여부에서 갈린다. 결국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그날 정봉주 전 의원과 정대일씨가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지점에서는 “민국파가 저를 수행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허위사실”이라던 정봉주 전 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반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컴퓨터를 쓰고 있는 정대일 씨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어준씨의 입을 빌려 정봉주 전 의원이 주장한 ‘2시17분 미권스 카페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이 렉싱턴호텔에 들어간 사이 차에서 카페 글을 올렸다는 식으로 말한 정대일 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방송은 사진의 메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정씨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의 정확한 촬영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저 오후 2~3시라고 얘기했을 뿐이다. 정씨가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는 장면인지 혹은 올라와 있는 글을 확인하는 장면인지도 불분명하다. 사진 속 컴퓨터 화면 글과 실제 카페 글이 일치하는지 여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알리바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780장 사진을 통해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23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민국파와 프레시안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며 “‘정 전 의원을 수행해 여의도에 갔다’는 민국파 역시 당일 여의도에 간 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정작 공개된 사진과 한겨레 취재 메모를 통해 교차로 확인된 건 성추행 가해 사실을 부인한 정봉주 전 의원의 거듭됐던 해명들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공개된 일부 사진만으로는 정봉주 전 의원의 당일 행적을 모두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 사진들이 “23일 렉싱턴 호텔에 가지 않았다”는 정봉주 전 의원의 알리바이를 입증하지도 못한다.

되레 기자회견에서 거듭 공개된 정봉주 전 의원의 말이나 보도자료와 달리 최소한 이날 오후 1~2시 사이에 어머니 병문안을 간 적이 없었다는 사실, 22일 밤이 아니라 23일 낮 12시부터 2시 사이에 ‘나는 꼼수다’를 녹음했다는 사실, 민국파 정대일 씨가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뿐이다.

게다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정봉주 전 의원이 자의적으로 사건 일시라고 특정한 ‘23일 오후 3시∼5시’ 시간대와 그 이후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 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사에서 (피해자인) ㄱ씨가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나가 일산 친구집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해가 다 저문 상태’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일산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고려하면, 프레시안 기사가 언급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가 확실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은 오후 2시52분 나꼼수 멤버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와 함께 찍힌 사진과 오후 3시54분 진선미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시간대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2011년 12월23일 오후 2시52분 나꼼수 멤버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와 함께 찍힌 사진과 오후 3시54분 진선미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시간대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2011년 12월23일 오후 2시52분 나꼼수 멤버 김어준 씨, 주진우 기자와 함께 찍힌 사진과 오후 3시54분 진선미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시간대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신소영 기자

하지만 이 시간대는 오로지 정봉주 전 의원의 추정에 불과하다. 게다가 오후 2시52분 나꼼수 멤버 주진우 기자와 함께 찍힌 사진과 오후 3시54분 진선미 의원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고 해서, 정봉주 전 의원이 2시52분부터 3시54분까지 쭉 홍대 쪽에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도 아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3일 이런 세 가지 해명 오류에 대해 입장을 확인하기 위한 연락한 한겨레에 “저한테 묻지 마시라. 공직선거법의 기본도 잘 모르시냐. 변호사한테 여쭈세요”라고 밝혀왔다. 한겨레는 정봉주 전 의원의 변호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변호인은 답을 해오지 않았다.


피해자는 증언을 번복하지 않았다

물론 피해자 ㄱ씨는 정확한 성추행 피해 시간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ㄱ씨는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프레시안에 보낸 입장문에서 “제가 렉싱턴 호텔 1층 카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 전 의원이 저에게 문자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0시, 예약자명 000’이라고 문자를 보내왔기 때문입니다”라고만 밝혔다.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이 계속해서 특정 시간을 거론하며 반박했지만, ㄱ씨는 폭로한 지 20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정확한 피해 시간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피해자 ㄱ씨는 현재까지 한 번도 성추행 피해 진술의 일관성을 잃은 적이 없다.

현재까지 사실로 확인된 건, 정봉주 전 의원의 세 가지 해명 오류로 무너진 진술 일관성, 민국파 정대일씨의 한 가지 오류, 그리고 피해자의 일관된 성추행 피해 진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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