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을 수상한 가운데 시나리오 탄생 비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함께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에게서 ‘냄새’라는 키워드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 등에서 ”(한 작가가 쓴) 드래프트와 최종 시나리오는 전혀 다르지만, 초고 속 한 장면에서 작은 디테일이 있었다”면서 ”예를 들어 꼬마가 가난한 가족 아버지 냄새를 맡고 아줌마한테도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것은 하나의 작은 스파크였고, 그 스파크 덕분에 이 작품을 지배하는 냄새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작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운전기사 등 직업군 등을 직접 취재하고 대사를 얻었다고 했다. 또한 극 중 기택의 대사인 “38선 아래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동행이다”와 기우의 대사인 ”실전은 기세야, 기세”도 한진원 작가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영화엔 나오지 않았지만, 극 중 기정이 부른 ‘제시카송’가사 일부도 한 작가가 썼다.
한편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귄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