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6일(현지시각)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세웠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았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독일인들이 이곳에서 저지른 야만적 범죄에 대해 마음 깊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범죄에 대한 기억은 끝나지 않은 우리의 책임이다. 이것은 우리 국가와 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희생자들과 자신에게 부채가 있다”면서 반유대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또 ”우리는 인간의 자유, 인격,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매우 소중하면서도 정치적 과정과 국가 활동, 일상에서 침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것은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다. 오늘날 명확히 이야기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설에 앞서 유대인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취임한 메르켈 총리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켈 총리의 방문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이뤄졌다.
메르켈 총리 이전에도 독일 총리들은 종종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해왔다. 앞서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가 1977년, 헬무트 콜 전 총리가 1989년과 1995년 이 수용소를 찾아 독일의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