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파크랜드 시의 마저리 스톤먼 더글라스(Marjory Stoneman Douglas) 고교에서 한 학생이 AR-15 소총을 난사해 17명의 학생·교직원이 사망한 사고는 미국 사회를 큰 충격에 몰아 넣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고 뒤 희생자 가족을 백악관으로 불러 학교 내 총기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고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이 학교에도 봄방학이 찾아왔고, 다음 주 개학을 앞두고 있다.
CNN이 3월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개학을 앞둔 마저리 스톤먼 더글라스 고교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총기사고 후속 조처에 대한 공지사항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소지할 수 있는 가방의 형태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학교의 공문을 보면, 학생들은 봄 방학 이후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지정된 형태의 배낭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이른바 투명 재질로 만든 배낭으로 밖에서도 가방 안에 어떤 물건이 들어가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형태다. 플로리다 주 교육국장인 로버트 런치(Robert Runcie)는 공문을 통해 “이 배낭이 교내에서 허용할 수 있는 유일한 종류의 배낭이다”라고 밝혔다.
플로리다 주는 이 가방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그 밖에 마저리 스톤먼 더글라스 고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신분증을 착용해야 하며, 학교 입구에는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총기 휴대 여부에 대한 검사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