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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사가 하반신 마비 승객이 직접 계단을 기어오르게 했다

‘바닐라 에어’는 일본 ANA홀딩스 소유의 저가 항공사다. 이 항공사가 지난 6월 5일, 안전규정을 이유로 하반신 마비 승객에게 직접 계단을 오르라고 한 일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월 28일, 일본 ‘아사히 신문’의 따르면, 이 승객은 오사카의 한 장애인 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는 키지마 히데토시다. 그는 가고시마현 아마미 공항에서 바닐라 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하려 했다. 그런데 바닐라 에어 직원은 “걸을 수 없는 사람은 탑승할 수 없다”고 한 것. 또한 “동승자가 안고 이동식 트랩을 오르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다. 키지마와 함께 비행기를 이용하려던 지인들은 휠체어를 들어올려 계단을 오르겠다고 했지만, 항공사는 이것도 제지했다. 지인들이 키지마를 부축하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 결국 키지마는 휠체어에서 내려 계단에 앉은 뒤, 직접 계단을 기어 올라갔다. 계단은 총 17단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이후 키지마 히데토시의 블로그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럭비 연습을 하다가 척추에 손상을 입어 휠체어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그동안 158개국을 다녔다. 그런데 사전 연락없이 휠체어를 타고 갔을때나, 장애인을 위한 탑승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탑승을 거부당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6월 3일, 간사이공항에서 아마미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같은 안내를 받았는데, 그때는 지인들이 휠체어를 들어올려 이동하는 것이 허용됐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바닐라에어’는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7개 노선을 운항한다. 아마미 공항에는 휠체어 리프트나 승강기 등의 시설이 없었다고. 바닐라 에어 측은 키지마 히데토시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전 여객기가 장애인 승객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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