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 SNS 상에서는 탄핵이 결정되면, 12월 9일을 ‘탄핵절’로 정해 매년 축제를 벌이자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그런데 12월 9일이 ‘탄핵절’에 매우 어울리는 날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12월 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12월 9일)은 UN이 정한 세계반부패의날. 박근혜 탄핵안을 의결하는데 뜻깊은 날입니다. 권력형 부정부패의 뿌리가 뽑히는 역사적 계기를 반드시 만들어 갑시다.
— 노회찬 (@hcroh) December 9, 2016
‘세계 반부패의 날’은 지난 2003년, 12월 9일 멕시코 메리다에서 유엔 반부패 협약(UN convention against corruption)이 제정되면서 기념된 날이다. 당시 이 협약에는 한국을 포함해 UN회원국 90여개국이 서명했으며 이후 협약 이행을 위해 국회 비준까지 끝낸 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150여개국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협약은 “각 정부가 반부패기구를 만들어 선거 및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뇌물과 횡령 자금세탁 등을 불법화하고, 부패 지원 및 수사방해 행위를 범죄로 다를 것을 규정”하고 있다.
아래는 '세계 반 부패의 날'의 공식 로고다.
UN홈페이지는 “부패를 모든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로 규정한다. 또한 2016년 부터는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글로벌 캠페인을 함께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부패가 그 나라의 교육과 건강, 정의, 민주주의, 번영,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알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이렇게 의미가 깊은 세계 반부패의 날에 한국의 탄핵 결정 여부는 그 자체로 새로운 의미를 더할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