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후보. '원조 친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8일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양문석 후보의 사퇴 요구에 "한마디로 난센스(이치에 맞지 아니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일)"라며 "일단 우리나라 국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 조롱, 비방했던 정치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 누구에 대해서도 언론이나 정치비평가들이 '국회의원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앞서 양 후보가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을 맡던 시절 매체 '미디어스'에 썼던 칼럼이 문제가 됐다. 양 후보는 당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양 후보는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저의 글들에 실망하고 상처받은 유가족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한, 그는 18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양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공직자로서의 자격 유무를 가릴 기준이 될 수 없다"며 "그런 말을 했다고 정치인 양문석을 싫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갖고 '너는 공직자 될 자격이 없어'라는 진입장벽으로 쓰는 건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허 참, 한 번 (찾아)오라고 해라' 그런 정도로 끝낼 일"이라며 "이걸 갖고 무슨 후보직을 내놔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그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금 한 것도 아니고 16년 전이다. 그걸 갖고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안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을 쫓아내려는 건 노 대통령을 일종의 신격화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우리가 안고 간다는 게 그런 짓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