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자기 관리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15년째 혼자 살고 있는 대니구는 철저한 자기 관리 루틴을 공개했다.
거의 매일 아침에 하는 일은 헬스장에 가서 운동한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이유는 뭘까? 미국에 살 때는 공연 때문에 거의 매주 비행기를 탔다고. 여기는 어디고 나는 누구지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때 자기 루틴이 아예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니구는 '내가 나를 스스로 지켜야 된다'고 마음을 먹었다. 운동은 하루에 1시간 정도는 무조건 하려고 한다. 대니구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체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평생 연주자로 살려면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주할 때는 몇 시간씩 서 있기 때문에 복근과 하체 운동은 필수였다. 대니구는 시간에 쫓기듯이 인터벌 운동을 했다. 단, 바이올리니스트니까 상체 근육을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팔 운동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웨이트가 욕심나지만 손톱 차이로도 바이올린의 음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팔에 근육이 붙으면 팔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니구는 "체형 변화가 9년 전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대니구는 연습은 매일 기초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일명 스케일이라고 부르는데, 30분에서 1시간가량을 연습한다. 악기를 잡을 때 매일 몸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매일 오전에 악기랑 다시 친해지는 일명 버퍼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층고가 높은 복층의 집은 연습실과도 같았다. 대니구는 회사원들이 대개 아침에 대니구는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적어도 5~6시간 바이올린 연주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9시부터 6시까지 일한다며 "근데 연주자가 두 시간 연습하는 건 진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대니구는 바이올린이란 악기가 연주자가 몸이 아플 때까지는 항상 실력이 늘 수 있는 악기라며 그 과정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니구의 왼쪽 목에는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열심히 악기를 연주하며 생긴 피부 염증이었다. 대니구는 이 자국을 좋아하며, '영광의 상처'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대니구는 "루틴은 자기관리의 필수"라며 "루틴이 없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틴은 돌을 만드는 것처럼 단단한 기초가 된다고. 대니구는 계획대로 되지 않고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게 힘들다. 그래서 '좀 쉬고 하자'라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되도록 빨리 빨리하려고 한다고. 단, 빠르지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에게 루틴이란,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었다. 대니구는 "그걸 즐기고 있고 저는 아직 많이 (예술적으로) 배고프니까 달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음악원 대학원 석사 출신 대니 구는 코로나19 시기에 2021년 JTBC '슈퍼밴드2'에 출연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뿐만 아니라 감미로운 목소리의 노래로도 주목받았다. KBS2 '지구 위 블랙박스' KBS1 'TV예술무대', MBC '복면가왕' 등에 출연해 클래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