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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마주하면…!” 20년차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직업병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는데, 새 인연을 만날 때도 예외 없었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가족을 두지 않은 배상훈.

직업병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프로파일러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직업병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프로파일러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0년차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직업병으로 인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이성과의 만남에서도 마치 취조하듯, 범인을 다루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분석전문가 황민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상훈은 가족 관계를 묻는 질문에 “나는 가족을 두지 않는다. 그런데 비혼주의는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사람의 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는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사람의 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는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어 그는 “(범죄자와 싸우다 보니) 사람의 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순진한 얼굴로 억울함을 토로하던 살인범이 계기가 됐다”면서 “(타인과) 말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직업병이 나온다. 대화한 지 3시간 정도 지나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다보니 억지웃음을 짓다가 상대방과 헤어지고, 기분 좋게 타인을 만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직업병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게다가 배상훈은 20년 넘도록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내 일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모임에 나가면 내 이야기가 안줏거리가 된다. 처음에는 사건 이야기를 재미있어 한다. 그런데 사건을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축소된다. 이미 좁아진 인간관계에 적응한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사람의 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는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사람의 말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는 배상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직업병의 고충은 연인을 만날 때도 적용됐다. 연인을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는 배상훈은 “나는 처음에는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다. 한 시간은 분위기를 책임질 수 있는데, 그 이후부터 상대방의 표정이 바뀐다. 나도 모르게 범인을 다루는 것 같다. 버릇 중 하나가 상대방의 얼굴을 잘 보지 않는 건데, 얼굴을 마주하면 점점 취조 상황이 된다. 그래서 결국 상대방의 시선을 회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결혼 직전까지 갔던 과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사학 재단 집안의 딸과 선을 보게 됐는데 결혼 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내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보디가드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상처가 너무 컸고,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또 다른 여성을 만나게 됐는데 이번에는 나를 카운슬러로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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