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가도 눈을 질끈 감고 본인의 파트를 이어가는 그룹 '아이브' 리더 안유진의 모습이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5일 열린 '2023 울산서머페스티벌' 아이브 무대에서 안유진은 폭죽 연기가 눈에 들어가자, 눈을 감은 채 안무를 소화했다. 이날 아이브의 공연은 지난 12일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에서 방송됐다. 안유진이 고통을 참으며 무대를 하는 영상은 편집되기도 했다.
안유진은 눈에 폭죽 연기가 들어가자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렸다가 이내 참고 자신의 파트에서 다시 눈을 뜨고 미소를 보이며 무대를 이어갔다.
해당 직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프로 정신"이라고 칭찬하기도 했지만 팬들은 "폭죽을 가수 방향으로 터트리면 어떻게 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무대를 하다 가수들이 다칠 수 있는 폭죽은 개인의 프로 정신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안전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돌들이 무대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폭죽이기 때문이다. 폭죽은 관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하는 화려한 무대 장치다. 그러나 굉음과 함께 가수들 가까이에서 터져나오는 뜨거운 불길과 연기는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운 장치이기도 하다.
많은 아이돌은 폭죽에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실제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그룹 '마마무' 휘인은 지난해 대학 축제에서 무대 도중 폭죽 가루가 눈에 들어가 공연을 중단하고 치료하기도 했다.
그룹 '레드벨벳' 조이는 2019년 무대를 하다가 폭죽 소리에 놀라 귀를 막고 무대 뒷쪽에 몸을 숨기기도 했다. 공연 뒤 조이는 SNS에 "예전에 눈 앞에서 폭죽 터지는 걸 본 이후로 폭죽을 많이 무서워하는데 오늘은 예상치 못한데다가 갑자기 이명까지 들려서 마지막 인사를 못한채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