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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격다짐으로 출연 종용하는 건 폭력" 탁현민이 BTS 잼버리 콘서트 출연 주장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게 일침은 날렸고 꽤 일리가 있는 말이다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냐"-탁현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BTS,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BTS,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잼버리 콘서트 출연을 요구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게 일침을 날렸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10일 인스타그램에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다"며 "실은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18일 강원도 한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한 가운데 멤버들이 배웅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진까지 모여 눈길을 끈다.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한 맏형 진은 '다음 사람'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2023.4.18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이홉이 18일 강원도 한 육군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한 가운데 멤버들이 배웅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군복무 중인 진까지 모여 눈길을 끈다. 멤버 중 가장 먼저 입대한 맏형 진은 '다음 사람'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2023.4.18 ⓒ뉴스1

탁 전 비서관은 "성일종 씨는 본인이 연예인 대체복무를 주장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BTS는 한 번도 대체 복무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내가 알기로 오히려 군 복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는 의지가 컸고 지금 그렇게 하고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예인 대체복무에 대해 "연예인 특혜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병역의무로서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마치 본인이 BTS를 위해 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히려 BTS를 황당하게 만드는 말일 뿐"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군대 보낼 때는 언제고 또 이러한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나오니까 수습을 BTS 보고 하라고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섭섭해하시는 것 같다"며 "사실 BTS의 병역면제에 대해서 20대, 21대 법안을 내고 군을 면제하자고 했던 의원이 바로 제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3.15/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3.15ⓒ뉴스1

탁 전 비서관은 "아티스트가 대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냥 인원수에 맞춰 마이크 던져주고 국가를 위해서 노래하라!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 스스로가 갖추어야 할 연습과 노력뿐 아니라, 안정된 무대, 충분한 리허설, 세심한 연출, 그리고 헌신적인 스태프들까지 갖추어져야만 그들을 무대로 호명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을 갖추고 난 이후에야 그들에게 부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2ⓒ뉴스1

탁 전 비서관은 "지난 정부에서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며 "파리 특별공연, UN 특별영상과 연설, 첫 번째 청년의 날까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주고 노력해 주었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되었고, 소속사는 물론 멤버들 각자들과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논의 되었고, 그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태를 결정했고, 여러 전문가들의 헌신과 수고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시시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현시시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탁 전 비서관은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 체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폭력"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과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어떤 때 부탁해야 하는지,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든 모쪼록 그냥 놔두길 바란다"며 "차라리 그들을 그냥 놔두는 것이 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BTS 팬클럽인 아미는 파행 중인 잼버리를 왜 BTS가 수습해야 하냐며 "공권력 갑질"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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