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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로 별세한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는 숨지기 직전까지 '환경 보존'을 위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며 시민 의식을 강조했다 (편지)

"나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3월 28일, 일본 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1세. 2014년 인두암 진단을 받았던 고인은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20년 다시 직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모토 류이치,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photo by Filip Cernak on Unsplash
사카모토 류이치,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photo by Filip Cernak on Unsplash

음악을 하기 힘들 정도로 건강 상태가 극단으로 악화됐을 때도 사카모토 류이치가 열정적으로 '반대'해 온 일이 공개됐다.

현재 일본 도쿄의 메이지 신궁 외원은 재개발 중이다. 문제는 재개발 과정에서 신주쿠 내에서만 무려 3천 그루 이상의 수목이 벌채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재개발을 진행하면 심각한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0년이 넘는 나무도 벌채 예정 목록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이 1년 이상 일본 내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도쿄 도지사는 재개발을 강행하고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 ⓒ게티이미지
사카모토 류이치 ⓒ게티이미지

사카모토 류이치는 숨지기 직전까지도 이 재개발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직접 정치인에게 편지를 보내며 수 천 그루의 수목을 강제 벌채하는 재개발을 반대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1일 47NEWS는 그의 생전 인터뷰를 공개했다. 

"나는 현재 암 투병 중으로 음악 제작을 계속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기력·체력 모두 감쇠하고 있다. 불행히도 편지를 보내는 것 이상의 행동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처럼 다소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 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문제를 알고, 직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민 모두 자신이 살고 싶은 장소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그 비전이 공유되어 도시의 모습을 형성한다."

"현존하는 귀중한 자연인 수목을 벌채하지 않고 개발하는 방책을 검토해 달라. 지금까지 자란 생물 다양성을 살리도록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 현존하는 수목을 벌채하지 않고 진행하는 방법은 정말로 없는 것일까?"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쓴 것이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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