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 초등학교 남자부 농구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전원 여성팀이 우승하고도 '여자라서' 우승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소녀들은 최선을 다했다."

  • David Moye
  • 입력 2023.03.07 16:32
  • 수정 2023.03.23 17:32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만 10세 소녀들로 구성된 농구팀이 남성 리그에 참가해 우승했지만 황당하게도 이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농구 자료사진 ⓒJACKYENJOYPHOTOGRAPHY VIA GETTY IMAGES
농구 자료사진 ⓒJACKYENJOYPHOTOGRAPHY VIA GETTY IMAGES

'남성 농구 리그'에 여성 선수들이 우승했기에 자격이 없다는 게 대회 주최 측의 입장이었다. 이 소식에 많은 이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우승한 대회인데 성차별이다'라며 항의에 나섰다.

농구팀 소속인 라일리의 어머니인 제이미 마샤예크는 "딸을 포함한 여성 팀의 소녀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여자라는 이유로 우승을 하고도 트로피를 수여받지 못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이 5학년 소녀들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다.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남성팀과 경쟁해 당당히 우승했는데,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들은 레크리에이션 센터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여성팀이지만 남성팀과 경쟁해야 했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끼리 매칭을 하다 보니 생긴 정책이었다. 

그런데도 정작 주최 측인 이런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제이미 마샤예크는 "소녀들은 소년들과 힘들게 경쟁했다. 우승하기 전까지 여러 번 패배도 경험했다. 하지만 소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녀들은 성장했고 더 나은 팀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팀은 다른 남자팀과 똑같이 참가 비용을 지불했고 같은 조건에서 경쟁했다. 그런데도 주최 측은 "여자들이니까 '남성 리그'에서 우승해도 트로피를 줄 수 없다"고 미리 통보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행정관이 앨런 라이스는 "이제 막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농구공 자료사진 ⓒmatimix / Getty Images
농구공 자료사진 ⓒmatimix / Getty Images

다만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에 우승한 여자팀 소속 선수들은 지역에서 특별히 선발된 '엘리트 여자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었고 그들이 상대한 경쟁 팀원들은 '일반 남자 선수들'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별을 떠나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과의 경기는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