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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나를 가스라이팅"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빅사이즈 옷을 입고 공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자유.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인스타그램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 인스타그램

내 것이지만 내 마음처럼 되지만은 않는 게 몸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수행하는 도구일 때도 있고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굴레가 될 때도 있다. 몸의 이중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연예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더 심할 수도 있다.

그래미상을 7회 수상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는 '나의 신체가 나를 가스라이팅 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갈등은 오래전 시작됐다. 아일리시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0대 시절 그가 자신의 몸을 싫어했으며 시간이 지나서야 진실을 깨닫고 결점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일리시는 13살 때 엉덩이에 성장판 부상을 입어 전문 무용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10대 시절 나는 나 자신 그리고 모든 바보 같은 결점을 싫어했다. 내 몸에 대한 분노는 나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 또 그로 인해 수많은 것들을 잃었으며 분노했다"고 회상했다.

아일리시는 2015년 데뷔 싱글인 'Ocean Eyes'가 발매되기 직전 부상을 입었다. 그때의 부상으로 아일리시는 자신의 관절이 '과이동성'이라는 상태에 처해있음을 깨달았는데. '과이동성'이란 관절 중 일부가 일반적인 움직임의 범위를 넘어 구부러질 수 있음을 말한다.

"나는 내 몸으로부터 몇 년 동안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았다." 아일리시는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내 몸이 곧 나 자신임을 깨닫는 과정을 겪었다. 몸은 나를 괴롭히는 적이 아니었던 거다"라며 몸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음을 설명했다.

이러한 심경의 변화를 거친 아일리시는 자신의 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내곤 했다.

2021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일리시는 "내 몸으로 인해 기쁘지 않다"고 인정하며 "항상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

또 한 출판물에서는 자신이 무대 의상으로 커다랗고 움직이기 쉬운 옷을 고른다고 했다. 

아일리시는 큰 옷을 입으면 몸평으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크고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다. 그 아래 뭐가 있는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일리시의 말이다

무대 아래에서도 몸에 대한 아일리시의 감상은 변함없이 "끔찍"했다.

"믿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나와 내 몸의 관계는 끔찍하다. 그냥 그 관계를 끊어야 한다"며 다소 극단적인 생각을 고백한 아일리시. 하지만 이유를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일리시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파파라치 사진을 찍히게 되고, 그 사진이 찍혔다는 사실을 나는 모른다. 그 사진을 본 모든 사람들은 '빌리 아일리시는 뚱뚱해!'라고 입 모아 말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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