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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서 생활하는 '농산어촌유학', 농촌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까?

"농촌에 정착하는 가구가 많아질 것이다" vs "농촌 지역 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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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유학은 도시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서 생활해 보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이 협약을 맺어 2021년부터 시행했고, 전북교육청도 학교의 학생 수 급감에 대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정부혁신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2021년 1기부터 꾸준히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이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1학기 유학생 304명 중 유학 기간을 1차례(6개월) 이상 연장한 학생은 70.7%인 215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타지역 학생의 단기 체류가 농촌 학교의 학생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해당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등의 비판도 여전히 많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학 온 지역에 최소 3년 이상 전 가족이 이주하여 생활하는 유학 형태인 ‘정주형 장기유학’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산어촌유학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교육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은 학생과 학부모 및 일반 성인 195명에게 농산어촌유학을 알고 있는지, 농산어촌유학이 농촌 지역의 학교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농산어촌유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9.2%였으며,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52.8%였다.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은 17.9%를 차지했다. 약 82%는 농산어촌유학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어촌유학이 농촌 지역 학교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5.1%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14.9%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도움이 된다>

1. 도시 학생들이 농촌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 농촌이 낯선 친구들에게 경험이 되고, 농촌 지역의 학교에도 관심이 갈 것 같아요. [Le***o / 중학생]

▶ 도시 아이에게는 농촌 체험의 기회를, 농촌 지역에는 도시 간접 체험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s*n / 일반 성인]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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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촌에 정착하는 가구가 많아질 것이다.

▶ 도시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농촌을 체험하기 쉽지 않은데, 유학을 가게 되면 생활 전반적으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만족도가 높다면 이주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shgi****26 / 초등학생 학부모]

▶ 일회성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일부는 농촌지역의 학교생활이 적성에 맞아 그 지역 학교를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낭**행 / 중고등학생 학부모]

3. 농촌학교의 학생수 증가에 도움이 된다.

▶ 유학으로 사람들 간 커뮤니티, 모임 등이 형성되면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소통 네트워크가 작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다양한 콘텐츠, 정보와 소식 그리고 이야기들이 오고 가면 그만큼의 수요도 발생하지 않을까요? 이는 농촌학교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니 / 초등학생 학부모]

▶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학생수 부족으로 인해 통폐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농산어촌유학을 활성화한다면 학교가 폐교될 위험을 줄이고,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인구 유출을 막아 지방의 교육 및 경제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와***자 / 초등학교 교사]

4. 사람이 많아지면 농촌지역까지 활성화될 수 있다.

▶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 농촌 지역이 활성화되어 자연스레 학교 및 편의시설이 확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글 / 초등학생 학부모]

 

<도움이 되지 않는다>

1. 단기 체류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 일반적으로 농산어촌 유학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활성화보다는 개인의 니즈가 충족되는 게 목적이라, 극소수가 일시적으로 이동했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absi****05 / 초등학생 학부모]

▶ 농산어촌 체류가 아이의 희망보다는 성적과 생기부 관리의 목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 또는 단기 체류로만 끝나는 상황이 많을 것 같습니다. [구*실 / 중학생 학부모]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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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촌 지역 학생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 도시 학생들이 잠시 머무르고 가는 것은 기존 농촌 지역 친구들의 정서에 좋지 않아 보입니다. [나*무 / 고등학교 선생님]

▶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좋은 분위기로 임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되레 농촌 학생들이 상처를 입거나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샤* / 일반 성인]

마지막으로 학부모에게 농산어촌유학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싶은지도 물었다. 응답자 101명 중 보내고 싶다는 73.3%, 보내고 싶지 않다는 26.7%를 차지했다. 농산어촌유학에 보내고 싶다고 답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아이들이 자연 친화적인 활동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어노는 등의 다양한 경험이 아이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보내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아이가 돌아왔을 때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다.

 

스쿨잼 이효진  naversch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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