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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교에서는 배운 적 없다" 애플tv '파친코'에 일본 유명 배우 안나 사웨이가 출연 결심한 배경과 일제강점기에 관한 소신을 들려줬다

안나 사웨이는 일본 배우로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에 출연했다.

안나 사웨이
안나 사웨이 ⓒAmy Sussman via Getty Images

애플tv ‘파친코’에는 윤여정, 이민호 등 한국의 유명 배우와 함께 일본 배우 안나 사웨이가 출연했다. 안나 사웨이는 뉴질랜드에서 살다 온 일본 배우로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에도 출연했다. 

안나 사웨이에게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파친코’에 출연한 계기를 물었고 솔직하면서도 매우 개인적인 답을 했다. 사웨이는 파친코에서 나오미 역을 맡았다. 나오미는 솔로몬(진하)의 은행 동료이자 라이벌인 일본 여성이다. 설정상 현대적 가치관이 몸에 배어 있으며 당시 남성이 군림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 뛰어난 미모와 사리 분별력을 앞세워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가는 인물이다.  

파친코
파친코 ⓒAPPLE TV / Pachinko

 

디지털스파이를 통해 사웨이는 ”파친코에 출연한 가장 큰 계기는 당시 여성의 고난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의 원작자인 수 휴가 자신의 일본인 어머니와 같은 세대이며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또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를 다루며 재일한국인들의 처절한 서사를 다룬다. 시네마데일리US는 사웨이에게 돌직구 질문을 물었다. 매체는 ”종종 일본인들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했을 때의 상황을 회피하거나 왜곡하곤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인에게 식민지화에 대해 ‘좀 잊어라‘라거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등의 발언을 한다. 파친코에 출연한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안나 사웨이
안나 사웨이 ⓒRich Fury via Getty Images

 

사웨이는 ”솔직히 이런 부분은 일본 학교에서 별로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도 여전히 일부 정치인들은 명백히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어디 출신이냐보다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파친코 속 나오미 역의 안나 사웨이
파친코 속 나오미 역의 안나 사웨이 ⓒAPPLE TV / Pachinko

 

또 사웨이는 파친코의 나오미 역에 끌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오미는 아주 똑똑한 여자다. 극 중 배경상 일본에서는 기회 균등 고용법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그 때문에 사회적으로 여성 커리어우먼은 환영받지 못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오미는 남성보다 기회를 얻기 힘들었고 소외당했다. 한국인 솔로몬이 새로 부임하자, 나오미는 일본인이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동료들은 (일본인의 눈에) ‘외부인’인 솔로몬의 편을 든다. 그런 서사가 흥미로웠다. 그 시대를 살아온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했고 엄마가 실제 겪은 이야기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안나 사웨이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완전히 일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파친코에서는 오히려 그게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영어를 쓸 때 청중들이 확실히 나오미에게 영어는 제2외국어라는 것을 인지시키려고 노력했다. 억양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일본어 억양을 영어와 섞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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