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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 효도폰?” 삼성전자 갤럭시 A12로 효도하려다간 등짝 맞는다

방향 감지도 못하는데 '스마트폰'이라뇨.

  • 김임수
  • 입력 2021.02.17 16:36
  • 수정 2021.02.17 17:45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정식 출시한 갤럭시 A12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정식 출시한 갤럭시 A12 ⓒ.

 

삼성전자가 지난주 설 명절 직전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12에 대한 명성이 자자하다. 가성비가 훌륭해서가 아니다. 극한의 원가 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국내 정식 출시된 갤럭시 A12 출고가는 27만5000원, 100만원은 우습게 넘기는 요즘 플래그십 기종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다. 이에 한 테크 유튜버는 ‘가성비 최고 효도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갤럭시 마니아들마저 시험에 들게 하는 제품

이와 관련 믿을 만한 테크 유튜브 채널 UNDERkg(언더케이지)에서 지난 10일 올린 제품 개봉기 영상을 살펴보자. 6.5인치 넓은 디스플레이(LCD 패널)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 여기에 4800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초광각 △접사 △심도 센서까지 빼곡하게 넣었다.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에 있어야 할 내부 센서들이 모조리 빠졌다는 점에 있다. 주변 밝기를 측정해 디스플레이 효율을 높여주는 조도 센서는 물론 움직임과 방향을 감지하는 기압 센서, 자이로스코프에 지자기센서마저 없다. 이 말인즉슨 지도앱을 이용하더라도 스마트폰이 방향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A21s와 비교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갤럭시 A21s의 경우 방향 센서, 지자기센서, 자이로스코프 모두 탑재하고 후속작인 갤럭시 A12과 불과 2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갤럭시 A21s의 경우 삼성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를, 갤럭시 A12 외산 미디어텍을 각각 탑재했다.

여기에 영상으로 보아도 지나치게 어두운 화면 밝기와 최적화에 실패한 듯한 느린 구동 속도는 메인폰은 물론 서브폰으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유튜브 채널 'UNDERkg'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UNDERkg' 영상 캡처 ⓒ.

채널 운영자인 F717은 ”개봉기에서는 제품에 대한 평가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는데, 이건 몇 마디 해도 될 것 같다”며 ”갤럭시 A21s보다 훨씬 심각한 제품이다. 10만원대 초저가 제품도 아니고 3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에서 센서가 이렇게까지 많이 빠진 경우는 본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 역시 ”중국산 10만원 미만 제품 같다” ”방향도 모르는 게 무슨 스마트폰” ”삼성 이번에 선 세게 넘네” ”센서 어디까지 빼도 소비자가 사줄지 시험하는 거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이런 스마트폰을 ‘효도폰’으로 추천하는 자, 그대들이 바로 불효자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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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테크 #삼성전자 #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