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한 마인드 넘 멋지다!!!
k팝 문화에 대한 영상으로
십년 친구가 말하는 이씨는 사진작가를 꿈꾸는 청년이었다
이민자를 위한 변명
[이민자 인터뷰] 호주 시드니 김희찬
[이민자 인터뷰⑮] 호주 시드니 심소연
[이민자 인터뷰⑪] 캐나다 밴쿠버 한주환
평창동계패럴림픽 외국인 자원봉사자 시몬 솔테스(Simon Soltes)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부정부패를 보면서 '한국은 멀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동시에 또 국민들이 나서서 시위를 하고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멋지구나'라고 생각했죠.
저는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마냥 '런던 생활이 훨씬 좋고, 한국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한국이 그립기도 해서 돌아갈까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직장생활은 아주 달라요. 개인 생활과 회사 일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요. 휴가를 통해 개인 삶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고, 직장생활이 아닌 '내 자신' 개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앞날을 예측할 수 있잖아요. 저는 여기 오면서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물론 이민을 한다고 다 이렇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사실 전 이민이 목적도 아니었고요. 근데 한국의 30대 중반은 대부분 안정적으로 사는 것 같아요. 저는 직장생활을 계속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온 거죠.
"처음엔 코트라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물류 쪽을 검색하는데 타고, 타고 들어가다 보니 프랑크푸르트에 지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전화받으셨던 과장님의 업무가 그런 일이었는지, 아니면 제가 불쌍해서 개인적으로 도와주셨는지 모르겠지만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어주셨어요. 아무리 절실히 노력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뭔가 타이밍이 딱딱 맞아떨어질 때도 있잖아요.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 면접 본 회사가 지금 다니는 회사예요. 알고 보니 마침 회사에 한 사람이 출산 휴가를 가게 돼서 타이밍이 딱 맞았던 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으로 갈 생각은 줄어들어요. 2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가는데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가족이 있긴 한데 공기도 너무 나쁘고 점점 머뭇거리게 돼요. 만나는 사람들도 직장,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우리 정말 행복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신기해해요. 그런 말을 TV 아닌 곳에서 듣기는 어려운 거죠. 프랑스에 와서 '드디어 아이를 가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국회에서 일할 때도 시험관을 했는데 화장실에서 주사를 맞아야 했어요. 나의 모성성에 대해서 아무런 지원받지 못하는 근무 환경이었죠.
지도에서 집 근처 10km 기공소를 찾아보니 60곳이더라고요. 15곳은 이메일로 지원하고 45곳은 제가 직접 찾아갔어요. 제 소개가 담긴 이력서와 (지금까지 만든 작품이 있는) A4 23장짜리 포트폴리오를 들고 갔죠. 60곳 중에 2곳에서만 '안 된다'는 답장을 받았어요. 나머지는 전혀 연락이 없었고요. 일단 외국인이라 꺼렸고, 두 번째는 한국 학위는 인정할 수 없다, 세 번째는 언어의 문제였어요. 단 한 곳도 안 되니까 그때는 너무 충격이 컸어요. 내가 독일에서 일할 수 있을까 좌절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