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동물들은 살아서 미술 공간에 들어오기도 하고, 죽어서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상기해야하는 점은 삶과 죽음, 그 어떤 경우에도 동물들이 자신의 의지로 미술 공간에 들어오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끊임없이 동물윤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열렸던 퐁피두센터의 개인전에서 살아있는 개를 미술관에 풀어뒀고, "개는 자유롭게 미술관 여기저기를 오가며 관람객들과 조응했다." 이는 사람들의 의견이자 반응이다(아무도 개의 생각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