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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되고 문재인은 안 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포착된 의심스러운 정황 두 가지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져버린 '유퀴즈'

'유퀴즈'가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휘말렸다.
'유퀴즈'가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휘말렸다. ⓒ뉴스1/tvN

잘나가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논란에 휘말렸다.

20일 방송된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한 것이 발단이 됐다.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첫 TV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방송 전부터 ‘유퀴즈’ 애청자들은 프로그램에 정치색을 입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게다가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재석이 윤 당선자 출연을 녹화장에 도착해서야 알게 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동안 정치인 출연 없었던 ‘유퀴즈’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tvN

윤 당선자 이전에 ‘유퀴즈‘에는 정치인이 출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21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측은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유퀴즈’ 제작진은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유퀴즈’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출연을 타진하던 김부겸 국무총리의 요청도 끝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우리 쪽에서 담당 PD와도 직접 통화했다. (제작진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CJ ENM 대표이사와 윤석열의 연결고리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당선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당선자. ⓒtvN

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출연 요청을 거부하던 꼿꼿했던 ‘유퀴즈’가 1년 만에 태도를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디어오늘은 tvN을 운영하는 CJ ENM 대표이사의 이력에 주목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쳤고 2013년부터는 CJ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서울지방검찰청으로 이어지는 대표이사의 경력은 윤석열 당선자의 이력과 상당히 닮아있다.

 

줄줄이 퇴사한 ‘유퀴즈’ PD들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프로그램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인 출연을 고사했던 ‘유퀴즈’ 제작진 의사를 무시하고 CJ ENM 측이 윤석열 당선자의 출연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강력하게 든다. 한마디로 윗선의 외압이라는 것. 게다가 ‘유퀴즈’를 처음 론칭하고 연출했던 김민석 PD와 박근형 PD가 최근 퇴사하는 것 역시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많다.

공연 기획자 출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방송 프로그램에는 어떠한 외압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유퀴즈)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라면서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유퀴즈’는 논란을 의식한 듯 윤석열 당선자 방송분에 대해서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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