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1년 11월 22일 16시 44분 KST

TV조선 행사 참석한 윤석열 후보가 무대 위에서 1분22초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고장난 프롬프터 때문이다

정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주최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서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2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역대급 방송 사고의 주인공이 됐다. 생방송 무대에 오른 윤 후보가 1분30초 가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

22일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 2021’에 대선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윤 후보는 국가 정책 발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무대 중앙에 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마른 기침을 하며 연설의 시동을 걸었는데, 입을 꾹 다문 채 정면만 바라볼 뿐이었다. 18초가 흐른 뒤에야 사회자는 ”잠시 무대 준비가 있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그때까지도 윤 후보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 정적 48초

사회자가 윤 후보를 향해 ”시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윤 후보는 대꾸조차 없었다. 그저 정면만 응시할 뿐이었다

 

- 정적 1분8초

윤 후보가 무대에 오른 지 1분이 넘었으나 연설은 도무지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회자가 ”잠시 오디오를 조절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시간을 버는 모양새였다.

 

- 정적 1분22초

1분22초가 지난 뒤에야 윤 후보는 ”시작할까요?”라고 처음으로 입을 뗐다. 그리고 준비해온 원고를 줄줄 읽어 내려가던 윤 후보는 조금 전 돌발 상황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윤 후보의 생방송 침묵 사건은 연설 원고가 나와야 할 프롬프터가 오작동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당사자인 윤 후보가 가장 당황스러웠을 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대선 후보의 모습을 보는 시청자와 국민들 또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여당에서는 윤 후보의 ‘침묵 연설’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자 박근혜 같다. 이 침묵 수행 영상의 베스트 댓글에는 ‘대본 없이 할 수 있는 건 거짓말뿐!’이다”라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인 김상희 민주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프롬프터 없이는 한마디도 안 나오는 윤석열 후보. 딱합니다 ㅜㅜ”라고 했다.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하지 못하는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 ㅠㅠ”라고 쓰며 윤 후보를 향한 공세에 가세했다. 

유튜브에는 윤 후보의 ‘침묵 연설’을 재편집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