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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랫폼 '트위치'가 게이, 흑인, 장애인 등 '소수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

"다양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게 인터넷 방송의 장점."

트위치
트위치 ⓒThomas Trutschel via Getty Images

최근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는 ‘유튜버’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직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여러 국가의 스트리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중 하나다. 

트위치는 5월부터 350여 개 이상의 다양한 인종, 젠더, 장애, 정신건강 상태 등을 나타낼 수 있는 정체성 기반 ‘태그 기능’을 추가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스트리머들은 이러한 태그 기능이 트위치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유저들도 이런 태그를 활용한 검색을 통해 자신과 연관성이 있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트위치에서 방송 중인 니카틴
트위치에서 방송 중인 니카틴 ⓒNikatinePrime/Twitch

 

이러한 정체성 기반 태그 기능이 생기기 전, 스트리머 니카틴(베로니카 리플리)은 트위치에 ‘트랜스젠더‘를 나타내는 ‘트랜스’ 태그를 추가해 달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는 2016년부터 트위치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트랜스’ 태그를 달 수 있으면, 나와 같은 트랜스젠더를 더 쉽게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트랜스젠더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도 태그 검색을 통해 원하는 방송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만의 문제가 아니다. 태그 기능은 트랜스젠더 및 모든 소수자에게 유용하다. 이런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하는 방송을 찾고, 스트리머 역시 시청자를 직접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나와 같은 소수자를 찾기 어렵다. 태그 기능은 검색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 준다.” 니카틴이 버즈피드에 한 말이다. 

스트리머들은 트위치 통계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들이 어떤 태그 검색을 통해 자신의 방송을 보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니카틴은 ”‘트랜스젠더’ 태그 검색을 한 61%의 시청자들이 내 방송을 시청했다”고 말했다. 

 

제프 브루트래그
제프 브루트래그 ⓒJeef Brutlag

 

스트리머 제프 브루트래그도 니카틴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논-바이너리‘(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와 ‘게이’ 태그를 사용한다.

”이런 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게 인터넷 방송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트위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이런 태그를 사용하면서, 나와 비슷한 성소수자 시청자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건 매우 중요하다. 커밍아웃 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또 그냥 자신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안전함과 공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다.” 브루트래그가 버즈피드에 전한 말이다. 

메가바이트메간‘으로 알려진 스트리머 메간 타워리는 ‘흑인(Black)‘이라는 태그와 ‘언어 장애’라는 태그를 달고 트위치에서 방송을 한다.

”많은 시청자들이 ‘흑인’이라는 태그 검색을 통해 내 방송을 찾고 있다.” 그가 버즈피드와 인터뷰하며 한 말이다.  

스트리머 퀸E
스트리머 퀸E ⓒQueenE /Twitch

 

에밀리 크럼린데는 ‘퀸E’라는 이름으로 트위치에서 스트리머로 활동하며 ‘자폐증’이라는 태그를 사용한다.

”이런 태그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자폐증을 가진 시청자가 방송에 참여하며 자신과 비슷한 스트리머 방송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자폐증이라는 태그를 보고 방송에 들어와 일부러 ‘어그로’를 끄는 사람도 분명 늘었다.” 그가 버즈피드를 통해 말했다. 

″개인적으로 트위치 같은 플랫폼이 소수자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고 일관성 있게 소수자 스트리머를 홍보했으면 좋겠다. 트위치가 항상 홍보하는 다른 유명 스트리머들처럼 소수자를 대표하는 스트리머들도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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