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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영상)

'세계랭킹 3위' 이탈리아를 19점 차로 대파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뉴스1

선수 개개인이 모두 훌륭한 뛰어나지만 하나의 팀으로 뭉쳤을 때는 더욱 강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긴장감 조차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에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있었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 7위 김정환, 10위 구본길, 20위 김준호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한 대표팀은 ‘어벤져스’라 불릴 수준이었다.

당연히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했다. 특히 2018-19시즌부터 세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오상욱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기대했던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시작되자 믿었던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오상욱은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 일격을 당했고, 구본길은 32강에서 탈락했다. ‘맏형’ 김정환이 동메달을 따낸 것은 의미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은 남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에 선수들도 팬들도 실망했다. 그러나 아직 단체전이 남아있었고, 선수들은 아쉬움을 떨치고 다시 일어섰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개인전보다 단체전이 우선”이라며 공을 들여왔는데, 약속을 지켰다.

이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최강의 팀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선수권 3연패,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숱하게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 패배가 약이 됐는지,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똘똘 뭉쳤다. 한 선수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활약해 틈을 메웠다.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에서 승승장구했다.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김정환이 다소 부진,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구본길과 오상욱이 평소보다 더욱 힘을 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단체전이기에 가능했던 팀 플레이다.

김정환은 4강전이 끝난 뒤 ”(구)본길이와 (오)상욱이가 잘 이끌어줬다. 두 선수의 공이 크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브르 대표팀은 금메달을 사이 좋게 목에 걸고 도쿄 올림픽을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나의 팀으로 뭉친 한국 검객들에게 적수는 없었다.

 

나연준 기자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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