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동부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다. 31일 새벽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현재 기온은 영하 25도로, 영하 10도의 북극보다도 15도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강추위가 덮친 시카고의 풍경은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테슬라의 전기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테슬라가 작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는 차를 30분간 녹인 뒤에도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다른 운전자는 차 문을 가까스로 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닫히지 않는다며 집 앞 차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래 트윗들로 테슬라 운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자.
일론 머스크 당신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추운 곳에 살아 본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를 고용하면 안 되겠나? 차 내부온도를 26도로 맞춘 지 30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 이런 상태다. 사이드미러와 와이퍼도 얼어붙은 상태다.
테슬라 모델 3가 한파 속에서 성능 테스트를 거쳤을 리 없다. 차 문이 열리지 않더니 이제는 닫히지도 않는다. #집앞차도에갇혀있다
차 자체는 정말 좋다.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내가 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는 하는데, 차라리 토치를 기본 액세서리로 파는 게 더 나은 해결방법일 것 같다.
테슬라 모델 3는 추운 겨울에 대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영하 2도 추위에 차 문을 열려고 빗자루를 가져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캘리포니아에 사는 건 아니거든.
기온이 낮을 때 테슬라 모델 3의 배터리 성능은 형편없다. 40km를 달렸는데 배터리 잔량이 떨어져서 80km를 주행했다고 뜬다. 빙판길에서의 핸들링도 최악이다. 적어도 퍼포먼스 모델(같은 모델의 고성능 버전)에서는 그렇다. 스노타이어가 이 문제를 고쳐주길 바랄 뿐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6일 한파에 대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곧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업데이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