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이 故 최진영 권유로 탤런트에 지원하게 됐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 3’에서는 배우 성동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성동일은 난생처음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대학로에 놀러 갔는데 우연히 연극을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왜 그걸 해요? 배고프다는 걸?‘이라고 물었더니 ‘내가 좋아서 한다‘더라”고 했다. 이어 “나는 진짜 좋아서 해본 게 단 하나도 없어서 ‘뭐가 좋아요?‘라고 물었더니 ‘그냥 좋다’고 했다”며 그 말에 연극배우 길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포스터 붙이는 일부터 시작했다”는 성동일은 운 좋게 첫 번째 작품부터 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무대에 올라 관중의 시선을 받으며 ‘나란 사람한테 관심을 가져주네’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어 “모르는 사람들이 시간 내서 내 대사, 움직임 하나에 웃고 울어주는 걸 보면서 돈 없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성동일은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 시험에 지원해 데뷔했다. “연극에서 TV로 온 이유가 뭐냐”고 묻자 성동일은 “더이상 엄마를 고생시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10년 동안 수입이 120만원이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TV에 도전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로 故 최진영을 언급했다. 그는 창작 뮤지컬 ‘우리로 서는 소리’로 당시 유명한 스타였던 최진영과 인연을 맺었으며 최진영이 사는 집도 가보고 누나인 최진실을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동일은 “누추한 단칸방 반지하에 찾아와 명절 때 어머니께 인사했던 친구였다”며 울컥했다. 이어 “공연 끝나고 한잔 마시자고 하더라. 그때 (최진영이) SBS 탤런트 시험을 권유했다”며 고민 끝에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급한 대로 연극 팸플릿 사진을 잘라 지원서를 낸 성동일은 한 방에 합격했다. 당시 MBC 장동건, KBS 이병헌과 함께 SBS를 대표하는 신인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다고 소개돼 시선을 모았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