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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 : 트럼프 조카의 폭로가 담긴 회고록이 출간됐다

메리 트럼프가 삼촌 트럼프를 관찰한 내용이다.

  • 허완
  • 입력 2020.07.07 13:41
  • 수정 2020.07.07 13: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키스톤, 사우스다코타주, 미국. 2020년 7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키스톤, 사우스다코타주, 미국. 2020년 7월3일. ⓒSAUL LOEB via Getty Images

존 볼턴에 이어 조카까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서로 곤욕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자신의 치부를 폭로하는 조카의 저서에 맞닥뜨렸다. 집안에서 지켜본 트럼프의 개인적 결함을 폭로하는 내용이어서, 볼턴의 저서보다도 더 폭발력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삼촌 트럼프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저서 <너무 많고, 결코 충분하지 않은>이 오는 14일 출간됐다고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가 6일 발표했다. 애초 출간일보다 2주 빠른 것이다. 출판사는 뉴욕 주법원이 전날 트럼프의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의 요청에 따른 이 책의 출간을 임시적으로 막은 판사의 결정을 뒤집자, 즉각 출간을 결정했다. 출판사는 성명에서 이 책에 대한 “높은 수요와 비상한 관심” 때문에 출간 날짜를 앞당긴다고 밝혔다.

메리 트럼프는 자신의 집안에서 트럼프를 관찰한 회고록인 <너무 많고, 결코 충분하지 않은: 어떻게 나의 가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어냈나?>는 현재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이미 예약주문만으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볼턴의 백악관 재직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보다도 앞선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첫 번째 부인 이바나, 부친 프레드 트럼프. 1988년 1월22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첫 번째 부인 이바나, 부친 프레드 트럼프. 1988년 1월22일. ⓒJeffrey Asher via Getty Images

 

메리는 출간에 앞서 낸 보도자료에서 트럼프는 “유해하고” “뒤틀렸고” “삶의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고 밝혔다. 메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기 시작하자, 트럼프는 아버지를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트럼프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2세의 딸이며, 아버지 프레드는 지난 1981년에 사망했다.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나는 내 아버지의 딸이자 내 삼촌의 유일한 조카로서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설명에 더해, 훈련된 임상 심리학자로서의 관점도 가지고 있다”며 “<너무 많고, 결코 충분하지 않은>은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고 막강한 가족의 이야기이고, 나는 이를 기꺼이 말하는 유일한 트럼프 집안 사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메리는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포를 자아냈다”며 “도널드는 평생 자신에게 상처를 준 박탈을 겪었다”고 말했다. 메리는 트럼프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출판사는 보도자료에서 “메리는 악몽같은 트라우마, 파괴적인 관계들, 무시와 학대의 비극적 조합을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공개된 이 책의 표지에는 “현재 트럼프는 3살에 불과하다. 성장과 배움, 발전을 할 수 없고, 자신의 감정을 규제하고 대응을 조율하고, 정보를 받아들여 종합할 수가 없다”는 문장이 발췌되어 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 책은 트럼프가 수십년 동안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그의 재정 상태에 대해 <뉴욕타임스> 특종 보도의 취재원이 메리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독립기념일 전야 행사를 위해 러시모어산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키스톤, 사우스다코타주, 미국. 2020년 7월3일.3일.
독립기념일 전야 행사를 위해 러시모어산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키스톤, 사우스다코타주, 미국. 2020년 7월3일.3일. ⓒSAUL LOEB via Getty Images

 

트럼프의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는 메리 트럼프의 저서가 자신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의 재산과 관련된 기밀 의무를 위배했다며, 책의 출간을 막는 소송을 제기했다. 로버트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것이 아니라 2001년 기밀의무 합의 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의 항소법원은 지난 1일 이 책의 출간을 허용하면서, 작가인 메리가 기밀의무 합의를 위배했는지에 대한 심리는 오는 10일 하기로 했다. 판사는 출판사는 그 기밀의무 합의의 대상자 아니라서 책의 출간 봉쇄는 효력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로버트는 뉴욕주 대법원에 상고해 책 출간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판결을 얻어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다시 출간 일시제한 조처를 해제하는 판결을 내렸다.

메리의 변호인인 테드 부트러스는 “대법원은 정치적 표현이 연관된 사건에서 선제적인 제한을 하는 판결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의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미국 대통령에 관한 중요한 시각, 그의 성장기, 그 가족의 재정거래 등 우리나라에 심각한 중요성을 갖는 문제들을 제기한다”며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관점을 제공하며, 그는 역사가와 시민들을 위한 중요한 증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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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