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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경선에서 져도 트럼프 당선은 막겠다"고 말하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출마 선언 1주년을 맞아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패하더라도, 공화당 쪽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참석했던 샌더스는 이날 인디애나주 유세를 떠나기 직전 오후 2시30분께 ‘번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턴에게 대의원 수에서 밀리면서 지난 2월 오하이오나 뉴햄프셔 경선 때만큼 샌더스에 대한 취재 열기가 높지는 않았다. 빈 자리도 눈에 띄었다.

샌더스 홍보팀은 회견 직전 기자들에게 2가지 자료를 돌렸다. 첫째는 그가 클린턴에게 승리한 주에서조차 이른바 민주당 지도부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들’이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자료였다. 슈퍼대의원 제도가 유권자들의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또 하나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공화당과의 경합주에서 트럼프와 맞붙을 경우, 샌더스가 클린턴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는 여론조사 내용이었다.

샌더스도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견 대부분을 슈퍼대의원에 대한 압박에 할애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클린턴이 6월14일 전당대회까지 선출 대의원으로 과반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슈퍼대의원 싸움인데, 그러면 경쟁 전당대회가 될 것이다. 민주당 후보에 오르는 길은 험난하지만, 불가능한 길은 아니다”며 경선 완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명전에서 져도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 지명을 못받으면 일부 지지층이 트럼프 쪽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말 정치혁명과 소득불평등 해소라는 공약을 내걸고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샌더스는 지지율 5%에서 출발해, 1년이 지난 현재 전국 지지도에선 클린턴과 어깨를 겨눌 정도로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등 소수인종 표심을 클린턴에게 빼앗기면서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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