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인터뷰] 김기홍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빵을 나누는 문제는 역시 전세계의 고민거리다. 개인소득의 불평등도 심각한 문제지만 최근에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분배가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하기 시작하여 2000년대 들어 급속히 낮아졌고, 다른 국가들도 이와 비슷하다. 노동생산성 상승에 비해 실질임금 상승이 낮아서 국민소득에서 노동자들의 몫이 줄어들었고 기업에 비해 가계가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경제학계에 수수께끼와도 같은 일이라 이제 학자들은 머리를 짜내어 여러 설명을 내놓고 있다.
차기 정부가 출범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엇보다 촛불을 든 많은 국민은 제대로 된 변화를 보고자 한다. 그러나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임기 초반의 높은 지지가 후반기로 갈수록 냉소와 저주로 연결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과연 노무현은 무엇에 실패한 것일까? 많은 요인이 있지만 '대북송금, 한미 FTA, 이라크 파병, 부동산 과열'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 것에 속하는 '걱정 없이 제대로 먹고 사는 문제'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후보들의 정책실종 사태는 박근혜 후보 부실검증과정이 초래한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51%의 유권자들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찍이 박근혜-최태민-최순실 관계의 부적절함을 알면서도 미필적 고의로 불량품인 박근혜 후보를 공천하였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은 정당의 후보공천과 검증 그리고 유권자의 선택이 잘못되면, '정부실패'와 '정치실패'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