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버이연합에 '국정원 창구' 있다" 증언까지 나오다

ⓒ연합뉴스

'탈북자 동원' '전경련 자금지원' 등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어버이연합 내에 '국정원 창구'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탈북자단체 관계자 A씨는 2015년 7월 14일 간첩혐의를 받던 유우성씨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과 어버이연합의 유착관계'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A씨는 오랜 기간 어버이연합과 함께 활동해 어버이연합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뉴스1이 보도한 당시 법정 진술조서를 옮기면 이렇다.

문: 작년 3월에 중국 가서 녹취록이나 이런 것을 가지고 오셨다고 하셨지요.

답: 예

문: 어버이연합을 통해서 국정원에 전달해 달라고 하였나요.

답:

문: 그것이 전달이 되었나요.

답: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 그러면 어버이연합은 국정원에 그렇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단체인가요.

답: (생략) 저희는 국정원이나 경찰과 내왕을 할 수 있는 루트가 없었기 때문에 전달했습니다.

문: 어버이연합은 되고요.

답: 그쪽에 부탁 식으로 했습니다.

문: 그래서 전달하였나요.

답: 예,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의 유착 의혹은 2013년 최초 제기된 바 있다.

2013년 5월 14일 한겨레가 입수한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 문건'에 이런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부모 단체, 경총·전경련, 저명 교수·논객, 언론 사설·칼럼, 자유청년연합·어버이연합 등 범보수진영 등 민간단체로 하여금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게 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A4 용지 5쪽짜리의 이 문건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지 한달여 뒤인 2011년 11월24일 작성된 것으로 날짜가 표시돼 있고, 작성자가 국내정보를 담당하는 국정원 2차장 산하의 국내 정보수집·분석 부서임을 뜻하는 국정원 고유의 표시 등이 적혀 있다. 복수의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은 문건 양식이나 내용 등으로 미뤄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한겨레 2013년 5월 15일)

어버이연합은 그동안 정치적 견해가 다른 주요 인사들의 집 주소까지 알아내 '기습시위'를 벌여왔는데, 이는 '외부 세력'의 조력 없이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력기관으로부터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공격 대상까지 특정 받은 정황이 나오면서 어버이연합이 보수세력의 ‘행동대’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2010년 1월19일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서울남부지법 이동연 판사의 자택으로 몰려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양천구 소재 이 판사의 원룸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당시 이 판사가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집 주소를 확보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경향신문 4월 22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어버이연합 #사회 #국정원 #보수단체 #보수집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