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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파리테러 용의자 '압데슬람' 공범 '라크라위' 공개수배

  • 허완
  • 입력 2016.03.21 20:16
ⓒBelgian Police

벨기에 사법당국이 파리테러 주범으로 꼽혀 온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데 이어 공범의 신원을 특정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21일 압데슬람과 함께 파리 테러에 가담한 공범으로 지금까지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나짐 라크라위(2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크라위의 DNA는 작년 파리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에서도 발견됐다고 AF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라크라위는 지난 2013년 2월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압데슬람 등과 함께 가짜 벨기에 신분증을 갖고 지난해 헝가리를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라크라위와 함께 헝가리를 여행했던 또 다른 공범인 사미르 부지드(가명)는 지난 주 경찰이 브뤼셀의 한 아파트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서 압데슬람의 지문과 함께 라크라위의 DNA 흔적이 발견돼 이들이 최근까지 함께 있었으며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압데슬람은 이 아파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브뤼셀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지난 18일 검거됐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주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 수색 과정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깃발과 다량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전날 압데슬람이 수사관들에게 브뤼셀에서 새로운 계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뭔가를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실행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더스 장관은 수사당국이 압데슬람의 이 같은 진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무기와 중화기가 발견됐다. 그가 은신했던 브뤼셀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압데슬람은 현재 브루제의 중범죄자 구치소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벨기에 정부에 압데슬람의 신병을 프랑스 사법당국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벨기에와 프랑스 사법 당국은 압데슬람을 상대로 IS의 파리 테러가 어떻게 계획·실행됐는지 뿐 아니라 유럽 내 IS 조직의 은신처나 잠복 조직원의 실체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IS가 유럽에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라크라위 DNA가 파리 테러 공격에 사용된 폭발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수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테러 희생자 유족을 만나 압데슬람 체포 소식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13일 IS의 파리 동시 테러로 바타클랑 공연장에서만 90명이 숨지는 등 총 130명이 사망했으며 350여 명이 부상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주범 9명 중 유일한 생존자로 지난 4개월간 도피생활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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