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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마리텔', 모르모트101이 만든 감동..내가 봤어

몸치인 ‘모르모트PD’ 권해봄 PD와 안무가 배윤정, 가수 가희가 반전의 감동을 만들었다. 안무를 한 번도 틀리지 않기를 바랐던 배윤정과 가희의 간절한 목소리, 그리고 무대에서 다소 어색하지만 안무 순서와 동작은 정확했던 모르모트 PD의 노력이 왠지 모를 감동을 안겼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의 심사위원이자 춤 전문가인 배윤정과 가수 가희가 모르모트 PD에게 춤을 가르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배윤정과 가희의 방송은 안무 강습이었는데 방송 전 논란이 있었다. 배윤정의 막말이 인터넷 생방송 당시 문제가 됐고 당사자 사과와 제작진의 편집 약속이 있었다.

이 가운데 가희와 배윤정이 어떻게 안무를 가르쳤는지가 공개됐다. 제작진은 문제가 됐던 발언과 행동을 모두 편집하며 논란을 덧입히지 않았다. 특히 2주 동안 아무리 가르쳐도 좀처럼 늘지 않았던 모르모트PD의 성장이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여전히 목각인형처럼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가르쳐준 안무 동작과 순서는 어떻게든 외우려고 노력했고 비교적 괜찮은 무대를 만들었다. 장족의 발전이자 인간승리였다. 모르모트PD가 마지막에 손을 자신감 있게 찌르며 마무리를 할 때, 그리고 배윤정과 가희가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격한 칭찬을 할 때, 가희가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을 때 시청자들은 순간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다는 반응이 많았다.

화려한 무대도 아니었고, 댄스 경연 대회에서 볼 법한 고난도의 동작도 아니었다. 허나 배윤정이 “나 웃기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능숙한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모르모트PD였기에 이 같은 성장이 두 전문가를 뿌듯하게 했다. 시청자들 역시 잔잔하게 깔리는 노래와 세 사람의 얼굴이 순서대로 지나갈 때 격한 감동을 받았다. 제작진은 감동을 질질 끌지 않았다. 세 사람의 얼굴과 잠시의 대화, 그리고 ‘무한도전’ 조정 특집 당시 정형돈이 “내가 봤어”라며 동료들을 위로했던 장면을 배치해 감동을 극대화했다. 짧으면서도 담백했고 강렬하게 감동을 안기며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억지가 없어서 예상하지 못했던 울컥함이 있었던 장면이었다. 가희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리텔’은 스타들의 개인 방송을 재밌으면서도 유익하게, 그리고 때론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울 수 있는 구조적인 장점,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을 가진 스타들의 활약 속에 방송 1년을 맞았다. 스타들에게 몸으로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재주를 배우나 때마다 잘하지 못해 구박을 받는 모습이 매력적인 모르모트PD가 프로그램의 인기 요소 중 하나. 웃음 뿐 아니라 감동까지 안기게 된 모르모트PD의 다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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