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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OT 논란' 건대 OT에 이어 MT까지 폐지하는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6.03.02 12:57
  • 수정 2016.03.02 13:00
ⓒ연합뉴스

최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성희롱 술게임’으로 논란이 된 건국대학교가 OT는 물론 MT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OT와 MT 모두 학생회 등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성추행 술게임이 OT와 MT 모두 만연해 있다는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내린 조치로 보인다.

조선일보 3월2일 보도에 따르면 건국대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교 생명환경과학대학 신입생 수련회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건국대는 또한 "관련자 엄벌 및 징계하고 학생회 주관 신입생 교외 OT를 전면 폐지한다"며 "단과대학 OT뿐 아니라 사실상 학과단위 모든 교외 MT를 폐지한다"고 했다.

건대숲이야기 #18751 조금은 늦게 글을 올리지만 정말로 제가 보수적인건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저는 올해 건국대학교에 입학하는 16학번 새내기입니다. 오티를 갔다오고 나서 정말 저는 많은 생...

Posted by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on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앞서 지난 2월26일 익명 게시판 역할을 하는 '건국대학교 대나무 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16학번 새내기라는 여학생이 자신이 체험한 OT 경험기를 올려 모두를 경악케했다. 당시 글에 따르면 ‘25금(禁) 몸으로 말해요’라는 게임에서 수치심을 느낄만한 벌칙들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에 건대 OT 성추문 사례가 계속해서 나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3월1일 보도에 따르면 한 건대 재학생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OT 당시에도 이런 식으로 게임을 했다"며 "입에서 입으로 술을 전달하는 게임이나 성행위를 연상하는 단어를 맞히는 게임을 내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 재학생은 인터뷰에서 "술 게임 같은 경우에는 아마 모든 학생들이 단과대에서 할 거다. ‘몸으로 말해요’ 이런 게임 같은 경우에는 OT뿐만 아니라 MT에서도 했었다"며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남학생, 여학생이 앉아가지고 스킨십을 하는 벌칙들은 다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처럼 사태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자 건국대는 다음과 같은 예방책을 내놨다.

  •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 본교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신입생 수련회, 학과 MT, 축제, 단과대 동아리 활동 등 대학 생활의 전반적인 문화 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건전한 문화 활동으로 변모해 나갈 기회로 삼을 것이다. (동아일보, 3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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