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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을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 "가난한 자를 잊지말라!"

  • 허완
  • 입력 2016.01.21 06:12
  • 수정 2016.01.21 06:15
ⓒGettyimageskorea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에 모인 전 세계 정상급 지도자와 부호들에게 '불평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말라고 일갈했다.

교황은 또한 '제4의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로봇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해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간 자본주의의 폐해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빈자들을 옹호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보스 포럼 개막일인 이날 가나 출신 피터 턱슨 추기경이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부유층과 사회지도층이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이들의 고통에 단순히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부당함과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이들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를 통해 소비지상주의가 결코 줄 수 없는 완전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으며 당신의 경제적·기술적 재능에 날개가 달릴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번영의 문화 때문에 무감각해져서는 안 된다. 가난한 자들의 호소에 동정심을 갖고, 타인의 고통에 함께 울며,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이 다른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인 인공지능·로봇 혁명에 대해서는 인간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오하고 획기적인 변화 앞에 선 세계의 지도자들은 로봇공학과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다줄 '4차 산업혁명'이 인간 개인의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인간이 영혼 없는 기계로 대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세계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우리 지구가 선택된 소수의 기쁨을 위해 텅 빈 정원이 될 수는 없으며 이를 막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라면서 "'함께 공유하는 집'인 이 별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새롭게 대화를 나눠 지속 가능하면서 완전한 발전을 추구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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