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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02일 11시 1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02일 11시 16분 KST

대통령과 친하면 국회의원이 된다고 믿는 후보들(사진)

서상기 의원의 의정활동 보고서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에서 이른바 '친박(친박근혜) 마케팅'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어떤 악재에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견고한 지지를 보이면서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박심'(朴心)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출마자들이 줄을 잇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총선 출마자들이 공약이나 정책성과를 뒷전으로 한 채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먼저 내세우는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의 명함형 의정활동 보고서는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귀엣말하는 사진과 박 대통령과 비빔밥을 나눠 먹는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린 두 가지 유형으로 제작됐다.

명함 앞면 하단에는 '역시! 서상기! 진실한 사람!'이라는 문구도 쓰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말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국민께) 부탁드린다"는 발언 속의 '진실한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주장한 것이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대구지역 원외 인사들도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달서구을에 출마 선언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예비후보자 현수막에 박 대통령과 경찰제복을 입은 자신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부각시키며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싸나이'라는 문구로 신뢰를 강조했다.

대구 서구에 도전장을 내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자신과 박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홍보용 명함 앞면의 절반 이상에 걸쳐 실었다.

부산 진구갑의 나성린 의원은 의정보고서에서 지난 2011년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장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싣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했고 가장 아끼는 경제정책 핵심 브레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부산 서구의 유기준 의원도 의정보고서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장을 받는 모습과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어 박심을 강조했다.

친박 마케팅 '열풍'을 방증하는 또 하나의 현상은 친박계 의원들의 충성도를 등급화한 각종 신종어의 속출이다.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원박'(원조 친박), '복박'(돌아온 친박), '신박'(새로운 친박), '진박'(진짜 친박), '월박'(비박에서 친박으로)에 이어 최근에는 '죽박'(죽을 때까지 박근혜)을 자처하는 출마자들까지 등장했다.

또 '강박'(강성 친박), '가박'(가짜 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용박'(박 대통령을 이용하는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곁박'(곁불 쬐는 친박), '울박'(울고싶은 친박), '수박'(수틀린 친박), '쪽박'(쫓겨난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등 다양한 처지를 나타내는 용어도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 비박계 일각에서는 '맹박'(맹종하는 친박)과 같이 친박계 의원들을 비꼬며 '맹박 3인방' '맹박 5인방' 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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