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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오히려 가슴이 아파지는 당신에게

ⓒGettyimagesbank

연말연시가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연말 연시는 마법과 신비의 시간, 희망이 부풀고 평화가 깃드는 시간, 기적이 어디서나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이다. 즐거운 만남, 뜨거운 포옹, 떠들썩한 웃음과 붐비는 테이블, 감사의 감정이 넘치는 순간들이다. 대부분에게 크리스마스는 달콤하고 희망으로 빛나는 시간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이 시기를 견디기란 정말 함들다. 세상 전부가 즐겁고 밝은 것 같은데 당신의 나날은 그렇지 않다면 당신과 주위 사람 사이의 벽이 평소보다 더 높고 두껍게 느껴지고, 고립은 더 가혹해지며, 단절은 더 커진다. 어디를 보나 소원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가슴 아픈 시기일 수 있다.

텅 빈 의자들 때문일 수도, 걸려오지 않는 전화, 당신이 받지 못할 환영 때문일 수도 있다. 당신의 외로움을 더욱 키우는 감상적인 노래들, 당신의 연약한 내면을 건드리는 완벽한 가정의 이미지, 떠난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불완전한 가족 모임 때문일 수도 있다. 낮이 짧고 춥고 어두워진 것이 당신의 연약한 감정적 평형 상태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이유야 무엇이든, 당신은 연말의 우울함에 사로잡혔고 벗어나올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환영한다.

우리들 중 아주 많은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날에도 우울, 비통, 슬픔의 위험을 겪는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이런 감정과 싸우는 데 익숙해진다. 그러나 연말 연시만큼 부담이 심한 때는 없다. 인스타그램에 필터를 잔뜩 건 사진을 올리며 기뻐해야 할 것만 같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심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인정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죄책감이 든다.

크리스마스에는 우리는 잘못된 비교를 자꾸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먼 곳에서 보며 그걸 가지고 가까이서 보는 자신의 삶을 재곤 한다. 집의 조명, 거실의 트리, 은행 계좌, 결혼, 몸, 커리어, 가족 등을 비교한다. 멀리서 보는 타인들의 삶은 좋아 보인다. 반면 가까이에서 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늘 그보다 못해 보인다. 늘 부족하고 남들만 못해 보인다.

이번 연말 연시에 당신이 마음이 아프다면...

그 아픔을 받아들여라. 고통과 화해하고, 고통을 변형하지 말고 온전히 받아들여라. 삶은 힘들고 당신은 괜찮지 않다. 그 사실을 부인하느라 귀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비통함과 슬픔이 당신을 침범하게 하라. 그건 필요한 일이다. 지금 패배감이 든다고 해서 패배한 건 아니다.

숨기지 마라.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당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진정한 모습의 당신을 주어라. 당신을 사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당신의 상처 때문에 멀어지지도, 당신의 솔직함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짐을 나눠지게 해주고, 당신과 한 편이 될 수 있게 해주라.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당신이 생각하는, 불쾌한 부분을 걸러낸 당신의 편집본이 아닌 진짜 당신을 보여주라.

달력에 놀아나지 마라. 오늘은 실제로는 그저 다른 날과 똑 같은 하루에 불과하다. 당신의 슬픔의 깊이와 폭을 진정 아는 사람은 당신 하나뿐이고, 당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겪은 사람 역시 당신뿐이므로, 당신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우울함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신만의 죄책감에 빠져들지 말라. 스스로에게 관대해져라.

스스로를 빠져나오게 해주라. 연말 연시에는 마음의 상처가 커지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 그런 순간을 예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정 모임, 파티, 사람들, 행사들 말이다. 꼭 전부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처받기 쉬운 자리에 계속 나가지 말라. 다른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구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 사이에 균형을 잡아라. 필요할 때는 피곤한 자리에 나가지 말라.

연말 연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 시기에 압도 당하고 상처 받을 수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좋은 일이 있고 축복이 있다. 미래의 연말 연시에는 당신이 더 강하고 가벼운 기분이 드는 때가 올 것이다. 이 힘든 날들은 미래가 주는 선물을 받는 순간까지 가는 길의 일부분이다. 그 선물을 받을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친구여, 무엇보다도 연말 연시에 우울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두라.

정말이다.

그러니 우울할지라도 용기를 내시길.

그리고 마음 아프지만 행복한 연말 연시가 되길 바란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hat to Do When the Holidays Hur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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