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전공학 혁명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것이다

전세계 과학자 수백 명이 워싱턴 D.C.에 모여 유전 혁명에 박차를 가한 신기술에 대한 3일 간의 회담을 가졌다.

크리스퍼(CRISPR-Cas9)라는 유전자 편집 기술로 인해,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유전자를 쉽고 빠르게 바꾸고 지우거나 교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크리스퍼의 힘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된다. 흰곰팡이에 끄떡없는 밀을 만드는 것부터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을 치료하는 것까지 광범위하다. DNA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즉 지구상의 그 어떤 생물체든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조작이 가능해졌다.

특히 인간 게놈에 대해서는 희망만큼이나 공포도 불러일으킨다. SF 문학을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과학자들이 인간 DNA 편집을 시작할 때 잘못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있다. 과학자들 역시 이런 공포에 영향을 받는다. 이 기술을 발전시킨 과학자 중 한 명은 뉴요커의 마이클 스펙터에게 최근 아돌프 히틀러가 꿈에 나와서 “나는 이 놀라운 기술의 사용법과 영향을 이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하바드 의대와 MIT의 유전학 교수인 조지 처치는 이런 공포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퍼 사용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번 학회가 열린 이유 중 하나였다. 미국 국립과학원, 미국 국립의학원, 중국 과학원, 영국 학술원이 함께 연 이번 행사는 인간 DNA 편집의 윤리학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이번 학회에서 처치는 인간 생식 계열 수정에 대한 패널로 발표했다. 미래 세대들에게 전달될 유전자를 적극적으로 변형하는 기술인데, 현재 40개국 이상에서 금지되어 있다. (사적으로 인간 유전자 편집 자금을 대는 것은 현재 미국에서 합법이지만, 올 여름 의회는 FDA가 인간 생식 계열 수정 관련 프로젝트에 돈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

11월 30일에 허핑턴 포스트는 학회 전에 처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에게 – 예를 들어 영문학 전공 학생이라든가 –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우리 모두 크리스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크리스퍼는 모든 생물페의 게놈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상징적 최고점이다. 가능성은 우리 상상력보다도 더 방대하다.

크리스퍼로 DNA를 편집하는 것의 윤리학을 실피는 대규모 학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신은 이번 행사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

1998년 오비에도 이래 법과 가이드라인이 아주 다양해졌기 때문에, 100% 의견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 1997년에 스페인 오비에도에서 생물학과 의학 적용에 있어 인권과 인간 존엄성 보호 협의회가 열리고 서명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생식 계열 수정에 적합한 의학적 조건과 FDA 승인을 위해 필요할 안전과 효과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이 합의되길 기대한다.

오비에도 이후 가이드라인은 어땠는가?

가이드라인 변화 조건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모호한 시각들이 존재한다. 약 20%의 국가가 병원에서 생식 계열 수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당신이 예상하는 이번 학회의 최선/최악의 결과는 무엇인가?

최선의 결과는 다양한 시각을 잘 반영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다. 언제나 더 나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최악을 예측하긴 어렵다. 모호하거나 혼란스러운 승인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쁜 결과일 것이다.

당신은 크리스퍼가 인간 세포 편집에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첫 연구를 진행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인간 세포에 대한 크리스퍼 사용에 관련된 가장 시급한 윤리적 우려는 무엇인가?

가장 큰 정책 결정은 아마 크리스퍼 유전자 드라이브와 관련될 것이다. 엄밀히 말해 인간 세포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라임병을 옮기는 쥐 등 야생 질병 매개체와 관련이 있다. [주: 유전자 드라이브는 특정 유전자가 해당 지역 개체 전부에게 퍼지게 하는 유전자 편집이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드라이브를 통해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들을 바꾸고 있다. 유전자 드라이브가 없었을 때는 말라리아를 옮기지 않는 모기들은 수정되지 않은 모기들에게 곧 잠식당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돌연변이 모기들이 우세해진다.]

좋은 정책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시나리오는?

생식 계열 수정은 느리고, 개인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빠듯한 예산으로 이루어진 잘못 설계된 유전자 드라이브는 종 전체에 영향을 준다.

크리스퍼에 대한 뉴요커 기사에서 제니퍼 두드나는 마이클 스펙터에게 히틀러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 인간 게놈 편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우생학 걱정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 같다. 과학자들이 크리스퍼를 써서 소위 ‘디자이너 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등의 걱정을 당신도 하는가?

그렇다. 나는 새 테크놀로지들의 거의 모든 면에 대해 걱정한다. 그리고 남들에게도 그러길 권한다. 옛 우생학은 정부가 시민들의 허락없이 불임 처리하려는 거였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전반적 건강 위험 요소를 개선하기 위해 부모와 의사들이 FDA가 승인한 의학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건 아주 다른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디자이너 아기’라는 말은 1970년대에 체외 수정을 ‘시험관 아기’라고 불렀던 것과 비슷한, 이 논의의 자세한 내용과 뉘앙스를 무시한 용어인 것 같다. 체외 수정은 그 이후 인증 받았고 수백만 쌍의 부부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면 (어느 생명 윤리학자가 내게 말했던 것처럼) 하바드 경영대학원에 들어가기에 유리한 아주 똑똑한 아기를 만드는 일에 크리스퍼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우려는 과장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게 과장된 거라면 테크놀로지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과학자들이 그런 일을 실천에 옮긴다는 게 비현실적이기 때문인가?

그런 우려를 하는 것 자체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는 거의 준비가 된 셈이고, 우리는 동물 모델에서는 대단한 문제 해결 능력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배우자 선택, 출생 전후 유전자 검사, 영양 공급, 조기 교육, 카페인 등의 약물을 통해 유리한 아이들을 만들고 있다. ‘유리하다’는 게 문제가 된다면 저런 것들도 다 금지하면 된다. 저 중 일부는 유전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정신 장애 예방이나 시력 회복 등을 위해 아이들의 신경 체계에 유전자 치료를 한다. 엄청나게 건강한 아이에 대한 두려움은 ‘1세계 문제’로 보인다. 건강 격차, 빈부의 문제라면, 우리는 가격 인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휴대 전화와 DNA 염기서열 경우에 그랬지 않은가.

크리스퍼 사용이 어떤 식으로든 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형태여야 할까?

다른 치료들과 아주 비슷한 식으로 FDA를 통해 규제되어야 하며, 오늘날 존재하는 다른 대안들과 비교해 안전과 효과에 중점을 맞추어야 한다. 임상 시험과 향후 광범위한 사용에 대한 기준은 현재 1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약물 시험보다 약해서도, 더 빨라서도 안 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크리스퍼 연구를 봤을 때, 무엇이 가장 기대되는가?

특히 기대되는 것은 1) 말라리아와 라임 병 박멸을 위한 유전자 드라이브, 2) 건강 증진을 위한 작물 개선(황금쌀 등), 3)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수백만 명을 위해 장기 기증이 가능하도록 돼지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다.

크리스퍼는 당신의 연구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나는 1970년대 중반부터 DNA를 읽고, 쓰고 계산하는 방법을 개발해왔다. 크리스퍼는 편집 비용을 약 1천 분의 1로 줄인다. DNA를 읽는 방법(같은 기간 동안 1백만 배 발전했다)과 함께 사용하는 동시에 기능적으로 복잡한 생물학 시스템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Scientist Says Your Fears About The Coming Genetic Engineering Revolution Are Overblow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과학 #유전공학 #의학 #크리스퍼 #유전자 #수정 #인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