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노래 '제제'의 앨범 퇴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이 트위터에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음원 폐기를 요청하는 다음 아고라 서명인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70년대에 '물 좀 주소'는 물고문을 연상시킨다고, '미인'은 권력자의 여성편력에 대한 풍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왜불러'는 반항기를 조장한다고, 금지곡이 됐습니다.
검열하고 금지하는 자들의 공통점은, 자기 해석이 '유일하게 올바르다'고 믿는 겁니다.
— 전우용 (@histopian) November 9, 2015
남이 지은 노랫말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마음대로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해석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하는 순간부터, 그는 국정체제와 검열체제의 동반자가 됩니다.
— 전우용 (@histopian) November 9, 2015
"아이유의 노랫말은 제제를 왜곡한 것으로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출판사)
"아이유의 노랫말은 교묘하게 아동성애를 부추긴다"(일부 네티즌)
이게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가능한 문화풍토일 겁니다.
나만의 올바른 제제, 나만의 올바른 대한민국.
— 전우용 (@histopian) November 9, 2015
저도 아이유의 노랫말을 검색해 보고 '사람에 따라서는 소아성애 혐의를 둘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노래를 일부러 들을 일은 없을 겁니다. 이게 이 노래를 '퇴출'시키는 자본주의적 방법입니다.
— 전우용 (@histopian) November 9, 2015
"테트리스는 음란게임이다"나 "윤일병이 게임 때문에 살인했다"는 말에 대해 누구는 정확한 진단이라 했고, 누구는 일리있다고 했으며, 누구는 터무니없다고 했습니다. 국정화는, 저 중 하나를 '유일하게 올바른' 것으로 단정하고 강제로 주입시키는 겁니다.
— 전우용 (@histopian) November 9,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