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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히잡 모델 "히잡은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을 해소해 준다"(인터뷰+사진)

Mariah Idrissi #HMClosetheLoop #HMConscious #HM

Posted by H&M on 2015년 9월 3일 목요일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응했는데 유명인사가 됐네요."

1분30초짜리 광고에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2초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파장은 컸다. 하루아침에 화제의 중심이 됐다.

세계적 패션브랜드 H&M은 지난달 광고에 파격적으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 모델 마리아 이드리시(23)를 기용했다. 그는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모로코인 아버지 밑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에 대한 논쟁은 해묵은 소재이지만 언제나 뜨겁다.

이드리시는 22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히잡을 쓴 모델을 찾던 H&M에서 친구가 보낸 내 사진을 보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가 출연한 H&M의 광고는 패션의 고정관념을 깨자는 내용이었다.

히잡을 쓴 여성 모델이 논쟁거리가 되리라 짐작은 했다고 한다.

이드리시는 "히잡이 이상하거나 여성에 대한 제약 또는 억압이라는 편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며 "히잡도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려고 광고에 참여했다"고 했다.

더 나아가 히잡처럼 몸을 가리는 무슬림 여성의 복식이 오히려 여성을 성적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슬람식 복장을 하면 몸을 노출하지 않게 되고, 성공을 위해 여성이 '섹스 어필'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져요. 여성이 사회에서 성적 매력을 강요받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히잡은 여성이 받는 그런 성적 억압을 없애준다고 믿어요"

일부 서방 국가의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금지하는 정책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누구든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여성에게 히잡을 의무화하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도에 대해선 "이슬람에 근거하지 않고 그들의 문화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광고가 나가자 이슬람권에선 무슬림 여성이 패션모델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과 정숙함을 나타내는 히잡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무슬림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슬람에서 말하는 정숙함은 어떤 옷을 입느냐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대한 가치 판단이에요"

무슬림 여성이 히잡을 쓰고 광고 모델로 등장한 게 문제가 아니라 그가 이슬람의 가치를 지키는 정숙하고 겸손한 행동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드리시는 "이슬람에서 가르치는 정숙이나 겸손은 여성의 옷으로만 드러나는 게 아니라 남자도 언행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무슬림 전체의 의무로, 그래야만 신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그에게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무슬림 소녀들이 히잡을 쓰는 게 자랑스러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했죠.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도 무슬림 여성을 더 세련되게 표현했다고 좋아했어요"

그는 앞으로도 히잡에 담긴 참뜻을 알리기 위해 히잡을 쓰고 광고에 계속 출연하겠다는 포부도 내보였다.

"평소에도 히잡을 쓰고 다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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