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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메릴 스트립-캐리 멀리건의 티셔츠에 분노한 이유

  • 남현지
  • 입력 2015.10.06 13:35
  • 수정 2015.10.06 14:23

네티즌들이 영화 '서프러제트(Suffragette)'의 제작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유색인종 여성의 노력을 간과했다는 이유에서다. 서프러제트는 20세기 초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을 다룬 영화다. 논쟁은 출연진(메릴 스트립, 캐리 멀리건)이 잡지 타임아웃런던 표지에서 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careymulligan cover star of this weeks @timeoutlondon. #suffragette

Mary Rozzi(@maryrozzi)님이 게시한 사진님,

이들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I'd rather be a rebel than a slave",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라고 쓰여 있다. 이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영국의 참정권 운동가이자 '서프러제트 운동을 이끈'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트위터 유저들은 이 문구가 역사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미니스트 역사를 다루는 영화인데, 백인 여성들만이 나와 그들 자신을 노예와 비교하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서프러제트 운동에 기여한 수백명의 유색인종 여성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고 사람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반란'과 '노예'는 미국의 불편한 역사인 '노예제'를 연상시킨다고 네티즌들은 비판했다.

트위터 유저들의 비판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얼마나 좋은 의도를 가지고, 교육을 잘 받고, 진보적이라고 하더라도 이 공간에 백인만 있다면 이런 일이 X같은 일이 벌어진다" - 아이디 IjeomaOluo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짜증나지만, 비-백인이면서 서프러제트 운동에 참여한 이들 또한 역사에서 종종 제외된다" - 아이디 LouiseRawAuthor

"미안해요 메릴, 이 두 명이 진짜 '서프러제트' 운동가입니다." - 아이디 TyreeBP

또한 런던에 거주하는 트위터 유저 commie_mami는 서프러제트 운동에 참여한 인도 여성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때는 1911년, 인도여성들은 참정권 요구를 위해 런던으로 행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트위터 유저의 말대로, 오늘날 우리는 오로지 백인 여성의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해당 티셔츠 논란에 관해 타임 아웃 런던과 영화의 제작사 포커스 픽셔츠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메릴 스트립의 과거 발언, 자신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휴머니스트(인본주의자)"라고 말한 사건 또한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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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페미니즘 영화, '서프러제트' 예고편 공개!(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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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K Twitter Accuses 'Suffragette' Film Promotion Of 'Whitewashing' Women Of Colou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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