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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는 이렇게나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화보)

  • 남현지
  • 입력 2015.09.02 13:44
  • 수정 2015.09.02 13:53

빨강머리는 흔히 MC1R라는 유전자, 멜라노코르틴-1-수용체로 알려진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특정 호르몬에 의해 활성화되면, MC1R은 갈색 혹은 검은색 색소를 생산하는 일련의 신호를 유발한다. 하지만 부모가 둘 다 열성 MC1R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수용체가 돌연변이가 되거나 강하게 대항하는데, 이때 머리카락의 색이 어두워지지 않고 불처럼 아름답고도 빨간 색소가 축적된다.

이전에 BBC 뉴스에서도 분석한 바와 같이, 전 세계인구의 1~2%(혹은 7000만명~1억4000만명)가 빨강머리를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는 약 35%의 인구가 진홍색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는 열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빨강머리를 가진 인구는 약 10%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진저(ginger, 연한 적갈색), 돌연변이를 뜻하는 단어는 종종 켈틱-게르만의 창백한 흰 피부를 상기시키기도 한다.

흰 피부와 빨강머리는 '빨강머리'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를 이루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강머리에 속하는 모든 대상을 포괄할 수는 없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가 미셸 마샬은 MCR1R 유전자의 다양하고도, 끝내주는 면면을 기록했다. 특히 유색 인종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저는 최근 MC1R 유전자로 빨강머리와 주근깨가 나타난 모습을 담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특히 흑인이나 인종이 섞인, 모든 연령의 개인들을 대상으로요."라고 마샬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이메일을 통해 전했다.

"저는 우리 대부분이 백인으로서, 잠재적인 켈틱 혈통으로서 '진저'에 대해 가진 개념을 흔들고 싶어요. 우리가 이민, 차별, 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싸우고 있는 동안 대자연은 사회의 다수를 끌어안고, 그 과정에서 혈통, 민족성,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뒤흔들죠."

마샬은 원래 주근깨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하기 위한 "비주얼 센서스(시각적 통계조사)"라고 일컬어지는 프로젝트를 고안했었다. 최종적으로 그녀는 프로젝트를 재정비했고, 가능하면 많은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Afro-Caribbean)을 기록하는 미션에 착수했다. 이제까지 마샬의 모든 피사체들은 그녀가 소셜미디어, 다른 사람의 소개, 혹은 길거리에서 마주친 완벽한 타인이었다.

클로즈업 사진들은 주근깨,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자세히 담고 있다. 빨강머리들이 어떻게 생겨야 하는 가에 대한 지배적이고, 편협한 생각을 확장하면서 말이다.

사진들과 피사체들이 끝내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매력적인 이미지에도 결점은 있다. "아름다운 사진이 항상 다르다는 것과 연관되는 건 아니에요." 마샬은 바이스(Vice)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르다는 것에도 이면이 존재하죠. 항상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예요. 일상의 맥락에서 본다면, 사람들은 사진에 대해 아름답다고 반응하지 않을 지도 모르죠."

바이스 기사의 메인으로 선정된 사진의 모델(바로 위 사진이기도 하다), 나타샤 컬작은 빨강 머리와 어두운 피부색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백인이 지배적으로 많은, 노동자 계급이 사는 해안도시에서 키가 크고, 인종이 섞이고, 굵고 곱곱슬한 빨강머리로 자라는 건 특권이 아니었어요. 13살 때, 주근깨를 가리려고 쇼핑볼 부츠(Boots)에서 저는 화이트닝 크림을 샀죠. 그리고 14살 때, 2000년대로 넘어가던 슬립낫(Slipknot)을 듣던 시기는 새로 염색한 검정색 머리를 피려고 끔찍하게 노력했죠. 그런데 지금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특별함을 즐기고 있어요."

'범주화'는 부족하다. '고정관념'은 실망을 안겨준다. '다름'은 아름답다. 마샬의 훌륭한 초상사진에서 배울 건 많다. 우리가 그들을 빤히 쳐다보는 걸 멈춘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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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Photographer Explores The Beautiful Diversity Of Redheads Of Col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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