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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추석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준비 착수

ⓒ연합뉴스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함에 따라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남북은 25일 공동 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적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곧바로 구성,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공동 보도문에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 날짜를 9월 초로 명시한데다 올해 추석(9월 27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한적은 적십자 실무회담을 북측에 제의, 9월 초에 만나 상봉 날짜와 방법, 상봉자 수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본사 이산가족민원실에서 김두환(80) 씨가 북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형 김성환 씨를 찾기 위해 이산가족 민원 상담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통상 한적의 국장급 또는 팀장급이 수석대표로 나서는데, 김성근 한적 국제남북국 국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한적은 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한적은 외부인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이뤄진 인선위원회를 구성, 자체 선정 기준을 마련한다.

전례로 보면 고령자와 직계가족 우선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비율을 정한다고 한적은 설명했다.

한적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인원의 5배수 가량을 먼저 뽑는다.

여기서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 등 확인을 거쳐 상봉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주고받으면 생존자 중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 명단을 맞바꾼다.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 방북교육을 받고 이튿날 만남 장소로 가게 된다.

통상 적십자 실무 접촉으로부터 상봉 성사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으로 미뤄볼 때 추석 이후에 상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관례로 볼 때 상봉 행사는 총 6일간 2박3일씩 1, 2차로 나뉘어 금강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14년간 부정기적으로 진행됐다.

1985년 남북한 고향 방문 및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한 지 15년 만인 2000년 8월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로 첫 상봉이 성사됐다.

이후 2014년 2월 20∼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19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상봉 인원은 제14차인 2006년 6월 남측과 북측 가족 각각 197명과 198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0명 안팎이었다.

추석 전후의 상봉은 2002년과 2003년, 2007년, 2009년 4차례였다.

만남 장소는 금강산 일대가 주를 이뤘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12만 9천698명이며 그 가운데 6만 3천406명(48.9%)이 숨지고 6만 6천292명(51.1%)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7천896명(11.9%), 80∼89세 2만 8천101명(42.4%), 70∼79세 1만 8천126명(27.3%), 60∼69세 6천874명(10.4%), 50세 이하 5천295명(8%) 등이다.

김성근 국장은 "구체적인 상봉 시기는 실무접촉에서 결정된다"면서 "추석 전이 될 수도 있고, 추석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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