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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우울증 치료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 허완
  • 입력 2015.07.18 07:27
ⓒGettyimageskorea

미국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가 “만일 국가에도 기분이라는 게 있다면, 한국은 프로작(항우울제)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South Korea’s Prozac Moment (블룸버그)

<블룸버그>는 16일 한국이 “인구는 노령화되고 노동시장은 경직돼 있으며 혁신은 더디고 기업과 가계 부채는 늘어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 위협으로 신뢰도 심하게 손상됐다”며 “이 모든 것이 300명 이상이 희생된 페리 사고(세월호)로 신뢰가 타격을 입은 이후 1년만의 일이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한국의 문제들은 급격한 변화에 뿌리를 둔 게 아니라 대처해야 할 여러 경제적 도전들이 쌓인 결과”라고 짚었다.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점점 커지고, 일본도 엔 가치 약세를 무기로 한국과 경쟁하면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한국 대표기업들의 부진을 예로 들었다. 애플 및 중국 업체와 스마트폰 판매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는 이익이 전보다 줄어들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수출이 부진하고,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한국 기업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들을 일컫는 이른바 ‘좀비 기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지난해말 기준 86.5%로, 2009년의 105.7%에서 나아지는 등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점은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은행인 비엔피파리바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월튼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구조적 도전 과제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스태그네이션(장기 침체)에 시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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