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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비정상회담에서 말한 혐오주의의 4가지 진실

  • 박세회
  • 입력 2015.05.19 08:03
  • 수정 2015.05.19 08:05
ⓒJTBC

비평가 진중권이 지난 18일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 개념 찬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 이들은 '혐오주의를 혐오하는 나, 비정상인가요?'에 대해 찬반 토론을 펼쳤는데, 이날의 논의는 웃고 넘길 내용이 아니라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 줬다. 논의의 쟁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혐오주의란 무엇인가?

진중권은 혐오주의에 대해 "성별, 성 취향, 인종 등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부정적인 행위를 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관, 취향, 선호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제 취향이 싫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싫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반적인 혐오발언과 혐오주의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2. 한국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혐오주의는?

이에 진중권은 우리사회에 팽배한 혐오주의의 일례로 '지역'에 근거한 혐오주의를 꼽았다. 태어난 곳 사는 곳을 근거로 상대를 모욕하는 게 바로 혐오주의라는 그의 말에 샘 오취리가 "그럼 가장 심각한 혐오주의가 뭐냐"고 묻자 진중권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주의다"라고 답했다. "제일 심각한 것은 동성애 차별이다"며 "공식 석상에서 '동성애는 정신병이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3, 혐오주의는 자유인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혐오적인 발언을 할 자유가 있는가? 비정상회담의 타일러는 이에 대해 '혐오발언을 할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혐오주의를 막는 장치가 생기면 이 장치가 오히려 다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반면에 러시아 대표 일리야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는 순간 내 자유는 끝나는 것”이라며 자유를 빌미로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진중권은 다양한 인종과 가치관이 섞여 표현의 자유에 폭넓은 범위를 둬야 하는 미국과 오랜 역사를 통해 정립되어 온 서구 유럽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고 정리하며 자신은 유럽식의 사고방식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4. 혐오주의의 원인은 무엇인가

특히 그는 토론 말미에 혐오주의가 심각해지는 이유로 '양극화 현상'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중간층이 분해되면서 불만이 생겼지만, 이 불만을 권력이 있는 위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자 수평적인 폭력의 형태로 표출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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