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토크콘서트 테러범' 아버지, 공개적으로 사과하다(사진)

“아들이 나이도 어리고, 정치적 성향은 절대 없습니다. 대신 사죄를 드립니다.”

지난해 12월 ‘종북 논란’을 빚은 신은미·황선씨의 전북 익산 토크콘서트에서 폭발물을 던진 오아무개(18)군의 아버지가 14일 ‘정세현-이재봉의 통일 대담’ 행사장에 나와 아들의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분단 70년을 맞아 ‘정세현-이재봉의 통일 대담’이 이날 저녁 7시부터 전북 익산시 신동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 ‘한반도 평화포럼’과 ‘남이랑 북이랑’이 공동주최한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10일 열렸으나 폭발물 사건으로 무산된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를 대체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이날 오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지금 자숙중이어서 대신 나왔다. 콘서트에 대한 오해가 있었고, 배후가 없다는 것도 경찰에서 밝혀졌다. 제가 (피해자인 이재봉 원광대 교수를) 아무 것도 도와드릴 일이 없고, 나올 자리도 아니지만 용기를 냈다. 제 아들은 영웅도 테러리스트도 아닌 여러분이 키우는 자식과 똑같다. 앞으로 아이를 잘 양육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군의 어머니도 함께 참석했다.

이해봉 교수는 “오군이 보호관찰 때문에 집에서 자숙하고 있다. 인터넷활동 등을 못하게 돼 있어 부모님이 대신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어느 사회든 진보와 보수는 공존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좌냐 우냐는 중요하지 않고, 비폭력주의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오군은 이날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군은 지난해 12월10일 밤 8시께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이른바 ‘로켓캔디’(황 등을 섞어 만든 고체연료)가 든 양은냄비에 불을 붙인 뒤 터뜨려 이재봉 교수 등 2명에게 화상을 입히고 성당 물품을 부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