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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코뿔소를 지키는 케냐의 경비대(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4.15 08:26
  • 수정 2015.04.15 08:27
ⓒGoFundMe/OlPejeta

지난 2014년 12월, 미국 샌디에이고 주의 야생 동물원에서 44살의 수컷 북부산 흰 코뿔소(northern white rhino)가 노환으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으로 전 세계에는 5마리의 북부산 흰 코뿔소만 남게 됐다. 사냥꾼에 의해 이 종의 코뿔소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던 것이다.

올해 40살의 수단(Sudan)은 전 세계에 남은 5마리 중 한 마리의 흰 코뿔소다. 문제는 그가 현존하는 유일한 수컷 북부산 흰 코뿔소라는 점이다. 사냥꾼들이 수단마저 죽인다면, 혹은 그마저 노환으로 사망한다면 북부산 흰 코뿔소는 멸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수단에게는 24시간 동안 그의 곁을 지키는 경비대가 있다.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수단은 다른 두 마리의 암컷 흰 코뿔소와 함께 케냐의 'Ol Pejeta 보호구역'(Ol Pejeta Conservancy)에 살고 있다. 관리단 측은 그의 몸에 위치 추적기를 달았을 뿐만 아니라, 경비대를 붙여놓았고, 수단의 뿔도 제거해버렸다.

"수단의 뿔을 제거한 이유는 사냥꾼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어요." 관리단의 엘로디 샘피어(Elodie Sampere)는 '더 도도'(The Dodo)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코뿔소에게 뿔이 없다면, 사냥꾼의 타겟이 되지 않았을 거예요."

'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자료에 따르면, 북부산 흰 코뿔소는 1960년대에만해도 지구상에 약 2,000마리가 있었다. 하지만 사냥꾼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되면서 1984년에는 단 15마리만 남아있었다고 한다.

사냥꾼은 코뿔소에게만 위험한 대상이 아니다. 사냥꾼이 코뿔소를 지키려는 이들을 공격하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수단을 지키는 한 경비대 요원은 지난 1월 'World of Animals'의 인터뷰에서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 말한 바 있었다.

"코뿔소의 뿔과 상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리 또한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

이 경비대를 위해 관리단 측은 지난 3월부터 '고 펀드 미'(GoFundMe)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가능한 그들에게 최고의 장비와 훈련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기부된 금액은 약 2만1천파운드. 한화로 3400만원 정도의 돈이다. 북부산 흰 코뿔소의 멸종을 막고 싶다면, 캠페인 페이지를 방문해보자.

*허핑턴포스트US의 World's Last Male Northern White Rhino Placed Under 24-Hour Armed Guard In Kenya를 번역, 가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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