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먼윙스 여객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떠나 독일 뒤셀도르프를 향하다가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한 지 삼 일이 지났다. 승객 150명이 전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지금, 희생자들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저먼윙스는 72명의 독일인과 35명의 스페인인 포함해 승객 대부분의 국적을 밝혔다. 그리고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객들의 신원을 당국이 확인하면서 4U 9525 항공기 탑승자들의 개인적인 비극에 초점이 맞춰졌다. 승객 중에는 로큰롤 밴드, 오페라 가수, 어린이, 할머니 등 이란에서 이스라엘까지 18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일부 소개한다.
영국 - 마리나 반드레스 로페스-벨리오와 아기 줄리언
삼촌 장례식으로 스페인을 방문했던 영화 편집인인 37세 마리나 반드레스 로페스-벨리오는 7개월 된 아들과 빨리 집(영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표를 샀어요."라고 남편 파웰 프락츠는 성명서에서 밝혔다. 그는 "우리에겐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따라서 가족으로서 조용히 이 시기를 지낼 수 있게 협조 바랍니다."
맨체스터에 거주하던 두 사람은 대학에서 영화과를 함께 다니다가 만난 사이였다고 맨체스터 지역 뉴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보도했다. 한 동창생은 "늘 함께 다니는 사이였어요. 정말로 안타까워요."라고 말했다. 2014년에는 아들 줄리언을 가졌고 또 '소피의 재산(Sophie’s Fortune)'이라는 단편 영화도 함께 만들었다.
로페스-벨리오의 고향은 스페인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자카라는 곳인데 그 지역의 시장은 이번 뉴스를 "엄청난 충격"이라고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전했다. 시장은 "그녀는 아주 훌륭한 집안의 자녀입니다. 이번 일은 가족에게 크나큰 슬픔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Marina Bandres Lopez-Belio, film editor, based in Manchester killed in Alps plane crash along with 7 mnth old son. pic.twitter.com/OjsKFURfvJ
— North West Tonight (@BBCNWT) March 25, 2015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 편집인 마리나 반드레스 로페스-벨리오가 7개월 된 아들과 탄 비행기가 알프스에서 추락했다. -비비씨 노스웨스트 투나잇
이스라엘 - 이얄 바음
39세 이얄 바음은 바르셀로나의 패션회사 망고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유대인 축제인 유월절을 가족과 지내러 이스라엘을 가는 도중에 독일에 들려 짧은 여행을 할 계획이었다고 그의 친지들은 이스라엘 언론에 전했다.
"그는 매우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이었지요. 늘 친절하고 웃음이 넘치는 천사였어요."라고 여동생 리타 바음-벳자렐은 이스라엘 언론 왈라에 말했다. "신은 어제 도대체 어디에 있던 걸까요? 정말로 모르겠어요."
BREAKING PHOTO: Eyal Baum, 40 year-old jew killed in today's horrific #GermanWings crash. (Photo taken 3 week ago) pic.twitter.com/Pyrow5ntYD
— Israel News Flash (@ILNewsFlash) March 24, 2015
속보 사진 : 이얄 바움, 40세 유대인, 오늘 저먼윙스 추락에서 숨지다 - 이스라엘 뉴스 플래시
이란 - 밀라드 호자토레슬라미와 후세인 자바드
스포츠 기자인 밀라드와 후세인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도하러 바르셀로나로 가던 중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있을 이란과 칠레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도하러 비행기에 탔었다고 밀라드가 종사하던 이란의 타스님 뉴스는 밝혔다.
#BREAKING Confirmed: 2 Iranian nationals is among 148 killed in German plane crash pic.twitter.com/Q6PtCRGcj6
— Tasnim News Agency (@Tasnimnews_EN) March 25, 2015
속보 확인 : 독일 비행기 추락 희생자중 2명의 이란 국민이 사망
스페인 - 할머니, 엄마, 학생
바르셀로나 근처에 위치한 산 쿠갓 마을은 한 가족에서 3세대가 희생되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할머니, 엄마, 그리고 딸의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딸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어느 학생이 AP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든 수습하려고 선생님들이 노력 중이세요."
그 외에도 산 쿠갓 지역인이 두 명이 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쿠갓에 위치한 델파이(Delphi)에서 일하던 이들은 인사 관리 컨퍼런스 회의 참석차 여행 중이었다고 스페인의 UGT 조합은 말했다.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으로 델파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동료를 잃었다. 바르셀로나 근처 산 쿠갓 델 바예스에서 사람들이 비통해하고 있다. (AP Photo/Manu Fernandez)
영국 - 폴 앤드류 브램리
BBC에 의하면 폴 앤드루 브램리(28)는 스위스에서 1년 차 호텔 경영학 공부를 막 마친 학생으로 인턴십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폴은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 스페인에 있는 친구들과 휴가를 보냈다. 그는 뒤셀도르프를 거쳐 영국에 돌아가 어머니 캐럴을 만나기로 되어있었다고 AP는 보도했다. "폴은 정말로 착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였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내 전부였다."고 캐럴은 지난 수요일 전했다.
Paul Bramley, 28, from Hull, is confirmed to be among the dead from flight #4U9525 which crashed in the French Alps. pic.twitter.com/GS5NQvx7KE
— BBC Newsbeat (@BBCNewsbeat) March 25, 2015
폴 브램리(28), 잉글랜드 북동부 헐(Hull) 출신, 알프스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되다
아래는 AP가 보도한 희생자들의 내용이다.
독일 - 16명의 학생과 두 명의 선생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스페인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중이었다.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뒤셀도르프에서 약 80킬로 떨어진 동부 지역인 할턴(Haltern) 출신인데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다 알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학생들이 다니던 요제프 쾨니히 고등학교 교장인 울리히 베셀은 학생들과 선생님들(한 사람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었고 또 하나도 결혼 날짜를 잡아 놨었다)을 잃은 것은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웨슬은 "어제 학교 학생 수가 몇이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 없이 1,283명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이후로 16명이 줄었다고 이야기했지요."라며 "너무 끔찍한 일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요제프 쾨니히 고등학교에 놓인 양초와 꽃을 보면서 젊은 여성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독일 - 마리아 래드너, 그녀의 남편과 아기
뒤셀도르프 출신 콘트랄토 오페라 가수인 마리아 래드와 그녀의 남편과 아기도 이번 사고의 희생자였다고 바르셀로나의 델 리슈 대극장(Gran Taetrae del Liceu) 측이 밝혔다.
오페라단은 그녀가 바그너 오페라 '지크프리트'의 여신 에르다 역할을 하러 지난 주말에 스페인에 왔었다고 전했다.
마리아 래드너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열린 리차드 바그너의 오페라 '신들의 황혼(Goetterdaemmerung)' 공연의 총연습을 하고 있다. 2010. 3. 22. (AP Photo/Kerstin Joensson, file)
독일 - 올레크 브뤼야크
올레크 브뤼야크(54)은 래드너와 함께 '신들의 황혼' 공연에 참여했는데 베이스 바리톤의 알베리히 역할을 했었다.
카자흐스탄 출신인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1991년에 독일로 이주했다. 그리고 뒤세르돌프의 독일 라인 강 오페라(Deutsche Opera am Rhein)에서 솔로이스트로 활동했다. 오페라단 대표 크리스토프 마이어는 "우리는 대단한 오페라 가수이자 대단한 사람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리슈의 예술 담당인 크리스티나 셰펠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끔찍한 비극에 맞닥뜨린 이곳의 분위기는 매우 암울해요."
바르셀로나 리슈 대극장 오페라 하우스의 직원들과 이사들이 저먼윙스 추락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15. 3. 25. (David Ramos/Getty Images)
스페인 - 아스메 우아후드 엘 알라위와 남편
스페인 동북에 위치한 우아후드 엘 알라위(23)의 고향 라 야고스타 시에 의하면 토요일 결혼식 후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모로코 출신 남편과 함께 그녀는 뒤셀도르프로 향하고 있었다. 같은 도시 태생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고날론스(42)도 추락으로 죽었다고 한다.
Historia de una de las víctimas del vuelo de #Germanwings: "Asmae, la joven de la mano pintada". http://t.co/BLWYH0SpZL
— Jesús García Bueno (@jesusgbueno) March 25, 2015
스페인 - 미레이아 세랏
세랏은 스페인의 제조업체인 INOXPA의 수출 담당이었다고 지로나에 위치한 회사는 밝혔다.
스페인 - 마리아 루이사 로마노스
로마노스는 INXOPA 지주인 캔디 그래인스의 부인이었다고 회사는 말했다.
스페인 - 카를레스 밀라
37세 밀라는 바르셀로나 북쪽의 코르넬라 드 테리(Cornella de Terri)에 위치한 식품 기계 중소기업체인 밀라 마사나스(Milla Masanas)를 대표하여 쾰른 행사 참석차로 비행기에 탔다고 회사 대표는 전했다.
영국 - 마틴 매튜스
매튜스(50)는 영국 울버햄프턴에서 온 품질 담당 매니저였다. 영국 외무부는 그에게 아내 셰런과 두 아이가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에겐 너무나 큰 충격입니다. 따라서 가족차원에서 조용히 이 시기를 지낼 수 있게 협조 바랍니다."라고 가족은 성명을 통해 말했다.
#Germanwings plane crash: First picture of British victim Martyn Matthews, from Wolverhampton http://t.co/Mq2LiwjzIxpic.twitter.com/GG5chwW3D3
— HuffPost UK (@HuffPostUK) March 25, 2015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 : 첫 번째 영국인 희생자 마틴 매튜스, 울버햄프턴 출신
호주 - 캐롤 프라이데이와 아들 그리그 프라이데이
자녀가 둘인 캐롤은 사고 전날 68세 생일을 기념했었다고 호주 외무부 장관 줄리 비숍은 발표했다. 그녀는 곧 30살이 되며 영어를 가르치러 유럽에 간 아들 그리그와 함께 휴가 중이었다. 비숍은 가족을 대신해서 성명서를 읽었는데 그 내용엔 "믿기 어렵우며 슬픔이 가득하다"는 내용이었다.
Two Australians killed in Germanwings flight named as Carol Friday and her son Greig
http://t.co/dSzy3pUCetpic.twitter.com/THtkc7D5Yo
— ABC News (@abcnews) March 25, 2015
저먼윙스 추락 사고로 두 명의 호주인 캐롤 프라이데이와 그의 아들 그리그가 사망했습니다.
미국 - 이본 셀키와 에밀리 셀키
가족을 잘 아는 어느 지인에 의하면 버지니아 주 출신인 이본 셀키는 워싱턴의 부즈 알렌 해밀턴(사) 소속이었는데, 미국 국방부의 비밀 위성 지도를 제작하는 공간 영상 정보원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2013년에 필라델피아의 드렉셀 대학을 졸업한 후 알렉산드리아 카 워크스페이스(Carr Workspaces)에서 입사한 딸 에밀리와 여행 중이었다. 미 외무부는 이 둘 외에도 또 한 명의 미국인이 기내에 타고 있었다며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저먼윙스 희생자 이본 셀키가 사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크스빌 집에 텔레비전 뉴스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다.
링크드인에 올랑온 에밀리 셀키의 사진
일본 - 주니치 사토
일본 희생자도 두 명이 있었는데 사토도 그중 하나다. 그는 세이카(사)의 뒤세르돌프 지사에서 일했다. 회사 측은 그가 바르셀로나에 출장중이었다고 밝혔다.
"기가 막혀요. 심장이 부서진 것 같습니다."라고 홋카이도에 사는 사토의 아버지는 TV 방송을 통해 밝혔다.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사회인으로서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아르헨티나 - 가브리엘라 루한 마우무스와 세바스티앙 그레코
아르헨티나 웹사이트 infobae.com에 의하면 마우무스는 '동물원 공격(Assault on the Zoo Park)'이라는 이름의 로큰롤 밴드 멤버였다. 몇 달 전에 첫 앨범을 발표했는데, 밴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의하면 3월 29일에 부에노스에어레스에서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었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의하면 그레코는 금융전문가로 일했다. 둘은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Sebastián Greco y Gabriela Luján Maumus son las dos víctimas argentinas de la tragedia aérea de Francia. pic.twitter.com/ENECoOeeGI
— El doce Blog (@eldoceblog) March 25, 2015
아르헨티나 - 완 아르만도 포모
포모(51)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20년 이상 일한 사업가였다. 스페인 뉴스 사이트 nfobae.com에 의하면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고 한다.
Juan Armando Pomo, la tercera víctima argentina del avión Germanwings que cayó en los Alpes http://t.co/1aFAIbBaeWpic.twitter.com/z87r5fuFFr
— La Nacion (@lanacioncom) March 25, 2015
콜롬비아 - 루이 애드와도 메드라노
건축 설계가인 메드라노(36)는 유럽에서 휴가 중이었다.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던 그는 수년 동안의 적도 기니 근무를 마치고 고향인 콜롬비아 포파얀(Popayan)으로 돌아갈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독일을 향한 비행기를 탑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아들에게 받았다고 메드라노의 아버지는 스페인 사이트 엘티엠포(El Tiempo) 뉴스에 밝혔다.
콜롬비아 - 마리아 델 필라 테하다
엘티엠포 뉴스에 의하면 33세 데하다는 독일 본(Bonn) 대학에서 박사학위 공부를 하는 경제학자였다.
Economista María del Pilar Tejada también viajaba en el avión Airbus A320 que se estrelló en los Alpes franceses. http://t.co/pDlT19F3G2
— Noticias RCN (@NoticiasRCN) March 25, 2015
카자흐스탄 - 에르볼 이만쿨로프
이만쿨로프는 카자흐스탄 동쪽에 위치한 카라간다(Karaganda) 시에 있는 실리콘 공장의 공장장이었다고 카진폼(Kazinform) 뉴스는 보도했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Heartbreaking Stories Emerge As Germanwings Plane Crash Victims Identifi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