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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1달러? ECB, 양적완화 개시

  • 허완
  • 입력 2015.03.10 04:56
  • 수정 2015.03.10 05:00

유럽중앙은행(ECB)이 9일(현지시간) 월 600억 유로의 국채매입을 시작하면서 유로화 가치에 대한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선 1유로=1달러를 의미하는 '패러티'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한때 1.082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반전해 1.08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 후반 유로화는 지난 200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0달러 밑으로 밀렸다.

ECB가 9일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 500억 유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커버드본드 100억 유로를 매입한다고 발표한 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와 통화정책 간 차이가 유로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인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임금상승률 움직임에 주목하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는 지금으로선 거의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ECB는 지난 1월과 2월 작년 동월 대비 각각 -0.6%, -0.3%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연간으로 0% 수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경제성장 역시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성장 폭을 키우겠지만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까닭에 전체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ECB가 적극적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는 등 양측 간 통화정책 간 차이가 커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올 연말 유로당 1.05달러 선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들이 적지 않다.

JP모건체이스는 올 연말 유로화가 달러당 1.05달러 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세바스티안 갤리 분석가는 "유로화 대 달러 환율이 1.05달러로 향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주 3%나 빠진 유로화 급락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1유로=1달러를 뜻하는 패러티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orex.com의 분석가 캐더린 브룩스는 "최근의 유로화 급락세는 놀랍다. 거의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FR 마킷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디브양 샤는 FT에 "시장이 패러티를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1유로=1달러는 올해 안에 일어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도쿄미쓰비시은행도 내년에는 1유로=1달러를 의미하는 '패러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은 '타당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UFX.com의 데니스 드 종은 "ECB의 국채 매입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지 확인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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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s QE won’t be enough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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